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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뒷짐, 선수도 느긋…미계약 FA의 달라진 풍경

입력 : 2017-12-29 13:16:18 수정 : 2017-12-29 13: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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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개장 52일째를 맞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2017시즌을 앞둔 FA 시장은 2016년 11월11월에 개장해 2017년 1월26일에 마감했다. 총 15명의 선수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가운데 해를 넘겨서 도장을 찍은 건 황재균,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 4명 뿐이었다. 그마저도 황재균은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논외. 나머지 셋은 줄다리기 끝에 1월 원소속팀에 잔류를 확정했다. 조영훈(2년 4억5000만 원)은 13일, 정성훈(1년 7억 원)은 24일, 이진영(2년 15억 원)이 24일 마지막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해보다 사흘 앞선 11월8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진행 상황은 더 지지부진하다. 18명(KBO리그 유턴파를 제외)이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29일 오전 기준 미계약자가 9명에 달한다. 타 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가 전무하지만, 계약 성사율이 50%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몇 차례 만남을 가지긴 했으나 이렇다할 진전 없이 협상은 답보 상태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 선수들의 나이가 걸린다. 남은 9인의 평균 나이는 35.6세. 혹시 모를 부상이 찾아온다면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현역 생활을 하면서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연봉도 만만치 않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팀을 구성해나가야 하는 운영자로서는 이들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선수의 생각은 정반대다. FA에 도전한 것 자체가 몸관리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증거다. 세월이 다져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고, 자신이 이제까지 소속팀에 보여왔던 로열티에 대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액을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현역으로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어느 정도의 안심할 수 있는 기간을 제시해주는 게 우선이다.

서로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지점도 없다. 이미 제시한 일정 조건에 거절 의사를 확인한 구단은 애초부터 2018년까지 바라보며 뒷짐을 진 상태다. 선수 역시 미적지근한 구단의 태도에 더이상 초조해하지 않는 모양새다. 정근우, 이대형 등은 자신의 루틴대로 12월 중 이미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원 소속팀이 '보상선수 없이 풀어주겠다'고 선언한 이우민, 최준석, 채태인도 국내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 18일 NC가 내부 FA 자격을 얻은 손시헌(2년 15억 원), 이종욱(1년 5억 원), 지석훈(2년 6억 원)과 모두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로미터가 되는듯 했다. 미계약 베테랑들에게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후 다시 시장은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남아있는 FA 9명의 행방은 해가 지나야 판가름나게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

kt wiz 이대형

한화 이글스 정근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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