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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무열 "영화와 드라마 연극까지, 고여있지 않을래요"

입력 : 2017-12-23 18:00:00 수정 : 2017-12-23 17: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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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야누스적 매력’ 장항준 감독이 배우 김무열을 향해 내린 정의다.

선과 악을 오가는 매혹적인 얼굴과 연기력으로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을 통해 단박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물. 11월 29일 개봉한 이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며 138만명이 넘는 관객수로 손익분기점인 120만을 거뜬히 넘겼다.

드라마 ‘싸인’ 등으로 웰메이드 장르물을 만들어낸 장 감독의 첫 스릴러 영화로, 감독 특유의 적절한 위트와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의 중심 키를 쥔 유석 역의 김무열이 재평가를 받는 열연을 선보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야누스적 매력이라는 칭찬이 십분 와닿을만큼 김무열은 존경스러운 형에서 정체를 의심받는 인물로 작은 표정 하나부터 큰 감정선까지 완벽히 표현하며 공포감을 제대로 이끌어낸 것.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가운데,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로 필모그래피를 이어가고 있는 김무열. “빠른 소비 트렌드 속 연기적 고민을 끝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품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마지막 반전 속 반전이나 여러 가지 충격적인 장면들, 가족이 이상해보이기 시작하면서의 이야기들이 흡인력 있고 궁금증이 생겼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는 것들도 재밌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에는 빠져들었다.”

-후반부 격한 감정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감정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상태가 계기가 되는 것들이라 감정선을 따라가면 연기하기 어렵진 않았다. 쉽게 생각하면 누구나 다들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데 극중 우리는 그런 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갖고 가는 것뿐이다. 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하는 편이라 감정신 같은 경우 한 번에 가려고 한다.”

-장항준 감독에 대한 대중의 인기가 대단하다.

“초반부 이사 오고 나서 신들 촬영할 때 동네분들이 모두 나와서 구경하며 응원해주셨다. 특히 촬영을 마치고 모니터 뒤에 앉아 있는데, 여고생 세 명이 강하늘과 나를 지나쳐서 감독님께 ‘사인 좀’하더라. 감독님이 어려워하실 줄 알았는데 또 되게 자연스럽게 사인 해주시더라. 능숙하게 많이 해본 솜씨였다. 실제로 예능보다 말이 더 많다.(웃음) 귀여운 면도 많다. 스스로 자신은 사랑받고 관심 받는 게 좋다고 하시는데, 정말 어딜 가나 사랑 받으시는 것 같다. 아는 분들도 정말 많아서 촬영 내내 감독님 아는 분들로부터 커피차나 간식차가 들어왔다. 간식, 야식 걱정 없이 촬영했다.”

-감독에게 외모가 ‘야누스의 매력’이라고 칭찬 받았다.

“연기력에 대한 칭찬 대신 생긴 걸로 칭찬 받아보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얼굴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장점이니까. 그런 걸 발견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듣긴 했다. 저를 잘 모를 때는 제가 차갑고 무서운 사람일 거 같아 보였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니구나 한다고. 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생겼구나 평소에 생각하긴 했다.(웃음)”

-강하늘과 데뷔작 함께 했다. 이번 촬영에서 만났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인간적으로 딱 그대로다. 처음 봤을 때의 맑고 순수함을 아직까지 그대로 갖고 있다. 정말 ‘저런 사람도 있구나’ 경이로움을 느낀다. 늘 똑같은 모습을 보면 가식이 아닌, 그게 그냥 하늘이라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다. 연기적으로도 처음 봤을 때부터 똑같다. 애늙은이 같다. 저보다 옛날 노래를 더 잘 알고 통기타 치고. 8,90년대 대학생 같은 느낌이다.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느낀 건 연기적인 세계관이 더 넓고 깊어졌구나 하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이를 독보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연기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배우지만 그런 특이점도 또래 배우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바쁜 가운데 공연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연기적으로 여러 매체를 하는 것은 항상 자극으로 다가온다. 매번 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 어려움도 있지만 그걸 부수든 넘지 못하든 인지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곳에 고여있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반대로 고이지 못하니 깊어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다.”

-어떤 매체가 가장 본인과 맞는 것 같나.

“매체나 각 장르마다 필요한 기술이 다 다르게 있는 거 같다. 임하는 자세도 그렇고. 그러나 매체에 따라서 보다는 연기할 때 기본적으로 마음이 편한 현장과 마음이 편하지 않은 현장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촬영 현장이 정말 편하고 집 같으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고 그렇다. ‘기억의 밤’이 그랬다. 너무 편해서 부담 없이 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

-유독 남배우와 케미를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

“맞다. 좋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다른 것보다 다양한 영화를 응원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비슷하게 간다는 거니까. 배우라면 누구나 기시감이라는 것을 피하고 싶어할 거다. 한국 영화계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을 좋아한다. 내년에 개봉할 연상호 감독의 ‘염력’을 되게 기대하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주)키위컴퍼니,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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