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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신태용호 이겼는데… 왜 유럽파가 그립지?

입력 : 2017-12-12 18:47:24 수정 : 2017-12-12 18: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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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겼지만 갈 길이 멀다. 승리에도 찜찜한 뒷맛이 가시질 않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1차전 중국전 무승부(2-2)에 이어 1승1무를 기록했다. 16일 일본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컵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승리에 도취하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중국전에선 부정확한 크로스, 수비진의 어설픈 대처가 문제였다면 이날 북한전은 공격이 문제였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자 진성욱(제주)을 필두로 김민우(수원) 이재성(전북)을 내세운 스리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창이 너무 무뎠다. 특히 전반전 2개 코너킥, 3개 프리킥 찬스는 모두 허무하게 날렸다. 우측 날개에 선 이재성 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나마 후반전 들어 조금씩 공격이 날카로워졌지만 유일한 득점 역시 후반 19분 상대의 자책골이 전부였다. 신 감독은 득점 후 김신욱(전북), 이명주(서울)를 투입하며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북한 두 줄 수비 파훼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애초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연이은 졸전으로 떠난 민심이 11월 국내 A매치 2연전(콜롬비아 승-세르비아 무)을 통해 간신히 돌아왔기 때문이다. 조직력·정신력 실종으로 비난받던 선수들 또한 자신감을 찾았다. 이에 신 감독은 "조추첨보다 동아시안컵이 더 중요하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울산에서 조기 소집 훈련까지 진행하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것인지, 진정 대회 우승을 위한 것인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분명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유럽파가 빠진 대표팀의 경기력은 보완해야할 점이 수두룩하다. 훈련에서 공들인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여전히 무뎌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의 공백을 느끼게 했고, 볼 차단 후 빌드업 과정은 느려 기성용(스완지)의 존재감을 그립게 했다. 남은 일본전에서 꺼내들 카드도 통하지 않는다면 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것만 같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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