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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렉시 톰프슨룰’ 발효된다…시청자 제보에 따른 벌타 없다

입력 : 2017-12-12 10:15:06 수정 : 2017-12-12 1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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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계를 보던 시청자가 선수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알리고 이에 따라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내년부터는 없어진다.

국제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1일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골프 규칙인 '방송 중계에 관한 비디오 리뷰 규정들(Protocols)‘을 발표했다.

경기위원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의 제보로 인한 벌타 부과는 최근 몇 년간 골프계에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내년부터 이런 규정을 없애는 대신 경기요원 한명 이상을 모니터 요원으로 배치해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규정 위반이 발생하지 않는지 감독하도록 한다. 이때 쓰는 모니터 대상은 대회 공식 중계사가 제공한 화면으로 한정하며 갤러리 등 개인이 별도로 촬영한 영상은 인정되지 못한다.

USGA 규정 관련 디렉터를 맡은 토머스 페이절은 미국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번 규정 개정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당신들이 본 것은 우리도 본 것’이라는 점”이라며 “팬으로서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고, 규정 적용은 대회장 안에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골프 규정 6-6d의 예외 규정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홀에 대한 스코어 오기에 관해 ‘경기자가 어느 홀에 1타 또는 그 이상 벌타를 포함하지 않아서 실제 타수보다 적은 스코어를 제출하였으나 그 경기자가 스코어 카드 제출 전에 규칙 위반을 몰랐을 경우는 경기 실격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고 경기자가 규칙 6-6d를 위반한 각 홀에 2벌타를 추가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규정 후반부가 ‘그런 상황에서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으나, 규칙 6-6d 위반에 대한 추가 벌은 없다’고 바뀐다.

이번의 두 가지 규정 변경의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4월 첫 여자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비롯됐다.

당시 렉시 톰프슨(미국)이 그린위에서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홀에 좀 더 가까이 놨다는 TV 시청자 제보가 들어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검토한 끝에 톰프슨에 2벌타를 부과했고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가 추가되면서 한꺼번에 4벌타를 받아야 했다. 새로운 규정에 의한다면 경기위원이 적발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2벌타만 주어지게 된다.

톰프슨은 “이번 USGA와 R&A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나 같은 경우를 겪는 선수가 나오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결국 이번에 변경된 규정은 ‘렉시 톰프슨룰’이란 별칭도 얻게 됐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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