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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④] 메이저리그 vs KBO리그, 단장 야구 차이점은?

입력 : 2017-12-12 05:30:00 수정 : 2017-12-12 09: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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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KBO리그에서는 인제야 ‘단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풍경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혀 생경하지 않다.

미국은 일찍부터 단장의 입김이 강한 ‘프런트 야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감독의 권한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관련된 것으로 제한돼있고, 단장은 선수 영입, 트레이드 등 이를 제외한 모든 살림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팀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이끌어가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비교적 감독의 권한이 강했던 한국 역시 이런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변화를 시작했다. 최근 선수 출신 단장들을 대거 자리에 앉히면서 이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드러나는 차이점도 분명하다. 우선 한국에서의 단장은 감독과 ‘동료’의 느낌이 강하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단장은 감독의 ‘상사’로 봐야 한다. 단장이 감독을 뽑고 자를 수 있는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감독과 단장이 추구하는 바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기에 불협화음과 파워 게임이 생긴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사령탑 경험이 없는 지도자가 감독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단장이 사실상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앞세워 자신의 야구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감독의 권한은 단장이 만들어준 팀을 이끄는 것으로 축소된다. 심지어 누구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누구를 1군으로 콜업할지 결정하는 것도 단장의 권한이다. 영화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은 미국식 단장 야구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로, 단장이 원하는 식으로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던 날이면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장이 내려오면 피해있어라’, ‘단장에게 거짓말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웃지 못할 후문까지 나온다. LA 다저스 역시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감독의 권한이 약한 팀 중 하나로 여겨진다. 

모그룹의 지원을 받는 한국은 단장이 사장으로 올라서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미국은 단장으로서 인정을 받으면 사장까지 올라 구단 경영과 선수단 운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권을 얻기도 한다. 이직이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한국과는 달리 프런트 간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능력 있는 인재들을 둘러싸고는 영입 경쟁까지 벌어진다. 단장(General Manager) 위에 ‘야구단 운영 사장(president of baseball operations)’이라는 직책을 신설해 테오 업스타인을 데려온 시카고 컵스가 대표적인 예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이제 단장이라는 단순한 타이틀보다는 실질적인 결정권(Final word)을 가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라고 바라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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