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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①] 선출단장 전성시대…진짜 GM의 시대가 온다

입력 : 2017-12-12 05:15:00 수정 : 2017-12-11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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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바야흐로 ‘선수출신 단장’ 전성시대다.

KBO리그에 ‘선수출신 단장’ 바람이 불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7개(70%) 팀 단장이 선수 출신이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당시 박노준 교수가 단장직에 오른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2009년 민경삼 전 SK 단장과 2011년 김태룡 두산 단장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붐’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박종훈 한화 단장, 염경엽 SK 단장, 고형욱 넥센 단장, 유영준 NC 단장, 양상문 LG 단장, 조계현 KIA 단장 등이 주인공이다.

개인 이력은 제각기 다르다. 선수 출신이라고 행정에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민경삼 전 단장을 비롯해 김태룡 단장, 염경엽 단장, 고형욱 단장은 선수 출신이지만, 나름대로 실무 경험도 쌓았다. 물론 양상문 단장, 조계현 단장처럼 감독, 수석코치에서 직행한 파격적 사례도 있다. 일각에서는 ‘GM(General Manager·단장) 야구’ 시대가 열렸다고도 평가한다. KBO리그도 메이저리그처럼 현장에서 프런트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 전문성

구단이 선수출신 단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전문성’이다. 선수출신 단장은 비(非)선수출신 단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동시에 야구라는 종목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신인 스카우트부터 트레이드, 외인 영입, FA 영입 등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변화의 흐름도 빠르게 읽는다. 가령 올 시즌 KBO리그에선 그 어느 때보다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졌는데, 배경에는 선수출신 단장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소통

나아가 선수출신 단장은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며 소통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계현 단장이 임명된 직후 “현장과 프런트, 팬들 사이에서 삼박자를 잘 맞추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기본적으로 선수들과의 친밀도가 높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를 다룰 때에도 보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기 때문에 ‘육성’이라는 구단의 장기적 비전과 관련해서도 선수출신 단장이 유리하다.

◆ 성적

목표는 역시 성적이다. 반짝 성적이 아닌, 강팀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프로야구단 단장은 모기업에서 낙하산이 내려오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결과물을 내는 데 급급해 엉뚱한 곳에 거액을 쏟아 붓기도 했다. 돈이 곧 성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영리한 전략으로 성적과 수익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출신 단장들에게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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