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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②] 경영인 출신 단장…우리가 그저 '문외한'이라고?

입력 : 2017-12-12 05:20:00 수정 : 2017-12-11 13: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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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선수출신 단장이 어느덧 KBO리그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경영인 출신 단장들도 나름의 강점을 어필 중이다.

2017년 12월 현재 10개 구단 중 선수 출신 단장은 총 7명이다. 생소하게만 여겨졌던 선수출신 인사의 단장 취임이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각 구단들이 선수출신 단장에게 기대하는 바는 분명하다. 야구를 잘 아는 만큼 원활한 현장 지원에 힘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길 원하는 것.

하지만 여전히 롯데, 삼성, kt는 경영인 출신 인사가 단장직을 수행 중이다. 선수출신 단장을 선임하지 않은 세 팀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것일까.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흔히 ‘경영인 출신은 야구를 모를 것이다’라는 인식은 선입견이라 힘줘 말했다. 그는 “경영인 출신 단장들도 야구를 정말 많이 연구하고 있다. 야구를 직접 하지 않았을 뿐 지식의 깊이는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의 경험과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해 야구를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경영인 단장의 또 다른 강점으로 의사 결정의 효율성과 업무 추진력 강화를 꼽았다. 야구 지식은 물론 실무 능력도 갖춰야 하는 자리가 단장인 만큼, 경영인 출신 인사가 여러 자리를 거치며 겪은 실무적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경영인 출신 단장들은 보통 구단 내 여러 부서들을 직접 총괄한다. 과거부터 실무 교육을 받아왔기에 여러 부서들을 총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을 단장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장의 결단과 동시에 조직이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선수 출신 단장은 아무래도 현장과 직접 관련이 없는 타 부서 업무가 생소하다. 따라서 단장과 동일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 받은 각 부서별 책임자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되면 매 사안마다 단장과 책임자들 간의 협의가 필요한 탓에 효율성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 단장이 전권을 잡고 구단을 개편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대세가 만들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허나 대세가 결코 진리와 동일한 의미로 쓰이지 않듯, 대세를 따라가는 길이 반드시 올바른 길은 아니다. 경영인 출신 단장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선수 출신 단장 시대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둘 중 어떠한 흐름이 옳았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내려도 늦지 않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왼쪽부터 삼성 홍준학 단장, kt 임종택 단장, 롯데 이윤원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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