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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직접 새긴 주홍글씨 '유럽파 없인 안 돼'

입력 : 2017-12-11 05:13:46 수정 : 2017-12-11 09: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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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였다.’ 한국 축구는 확실히 ‘유럽파’가 필요하다. 이 주홍글씨는 타인이 아닌 그들 스스로 새겼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치른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상대를 압도했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수비진 불안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재, 그리고 상대 전술 변화에 대한 대응 미숙이라는 약점만 남긴 채 승리를 놓쳤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을 제외하고 한국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는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그만큼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며, 투지 넘치고 과감한 플레이, 그리고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날 중국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 11월 콜롬비아(2-1 승) 세르비아(1-1 무)와의 평가전과 180도 다른 경기력을 드러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 해도, 경기 몰입도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부분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이미 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재성(전북)만이 번뜩이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유럽에서는 희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대표팀 핵심 공격수이자 에이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스토크시티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승리의 주역”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라고 호평했고, 영국 BBC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한 줄기 빛"이라며 “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했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팀 최고점인 9.3점의 평점을 줬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 역시 이날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고군분투하며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프랑스 리그앙(1부)의 석현준(트루아) 역시 AS모나코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도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팬들의 머릿속에는 ‘유럽파 없이는 힘들다’라는 주홍글씨는 이미 새겨졌다. E-1 챔피언십에 나선 대표팀은 조금 더 다부지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와 같은 반전이 없다면 그들의 자리는 러시아 무대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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