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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농구 하자니 골밑이 불안… 모비스의 딜레마

입력 : 2017-12-10 13:13:12 수정 : 2017-12-10 13: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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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의외의 부진이다.

전통의 강호 모비스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도 강력한 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팀을 지탱하는 양동근 함지훈에 국가대표 슈터로 성장한 전준범, 2년차를 맞이한 ‘괴물 센터’ 이종현의 성장세도 기대됐다. 여기에 속공에 능한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외곽이 좋은 레이션 테리가 가세하면서 유재학 감독은 기존의 수비농구 대신 빠른 공격 농구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리그 제패가 쉬워보이지 않는다. 모비스는 9일까지 9승11패로 7위다. 팀 평균 득점이 81.3점으로 지난 시즌(74점)에 비해 늘어난 걸 보면 공격농구가 잘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실점(지난 시즌 76실점→이번 시즌 84.3실점)도 그만큼 늘어나 문제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 1위였던 모비스가 이번 시즌에는 9위까지 추락했다. 모비스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오리온(88.8실점)뿐이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골밑이다. 장신이지만 골밑보다 외곽을 선호하는 테리를 지명했을 때부터 불거진 고민이 현실화됐다. 모비스는 팀 리바운드가 37.3개로 삼성과 함께 공동 7위다. 199㎝ 장신의 테리는 평균 리바운드(7.2개)가 블레이클리(8.7개)보다 적다.

기대했던 이종현도 아직 조직적인 모비스 농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박스아웃도 부족하고 슛 범위도 넓지 못해 ‘받아먹기’에 많이 의존한다. 대학 시절에는 그렇게 해도 승리가 따라왔지만 프로는 만만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함지훈과도 동선이 겹쳐 두 선수가 코트에 서면 뻑뻑한 느낌도 든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머리는 좋은데 열정이 조금 부족하다. 그동안 100%로 안 해도 결과가 좋았기 때문인데 프로는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이종현에게만 모비스 부진의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가혹하다. 이종현은 이제 2년차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는 것 또한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기록(지난 시즌 평균 10.5점 8리바운드→이번 시즌 8.8점 6.4리바운드)도 낮아지고 있다. 이종현의 부족한 경험과 체력을 메워줄 외인 파트너가 절실하다. 다만 계륵 같은 테리를 내치려 해도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이다.

유 감독은 “결국 상대에게 너무 쉽게 득점을 내준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변화를 줘야 하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만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갈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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