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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얼어붙은 방출시장…대세가 된 '육성' 바람

입력 : 2017-12-11 05:40:00 수정 : 2017-12-13 0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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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제 ‘제2의 김승회’는 보기 힘들어질까.

소속팀을 잃은 선수들에겐 추운 겨울이다. 방출 선수의 영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30일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공식발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새 둥지를 찾은 선수는 없다. 이름값과 함께 그간 보여준 기량을 생각하면 타팀의 러브콜을 받을만한 선수도 눈에 띄지만 아직 전무하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김승회의 행보가 회자한다. 김승회는 지난 겨울 SK에서 방출된 뒤 두산의 제의를 받고 돌아왔다. 은퇴 직전 마지막 불꽃이 될 듯 보였지만 올해 69경기에서 7승4패1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불펜의 든든한 형님이 됐다. FA 신청까지 하면서 현역연장의 꿈을 이뤘다.

올 겨울은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 고원준, 강영식, 정성훈, 김민하 등 도움이 될만한 선수들이 있지만 새둥지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무슨 이유일까. 가장 핵심은 각 구단의 육성정책 강화다. 전력구성상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해도 방출선수를 영입하는 선택을 기피하려는 흐름이 생겼다. 특히 한화나 LG 등 몇몇 구단이 공개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하며 영건 위주의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사의 눈치도 보인다.

육성정책 강화는 FA 시장과도 연관이 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선수 몸값에 구단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내년 FA 시장은 분명 얼어붙을 것”이라고 꼬집어 전망하기도 했다. 올 겨울 손아섭(98억원), 민병헌(80억원), 강민호(80억원), 황재균(88억원) 등 대박계약을 맺은 이들이 있지만 S급 선수들의 잔치일 뿐이다.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이 지지부진한 것도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 등 원석의 유출을 극도로 꺼리게 된 게 이유다. 채태인, 최준석, 이우민 등은 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최근 KIA는 조계현 코치를 단장으로 선임하는 파격결정을 내렸다. 선수출신 단장은 현장과의 교류에서 그룹인물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선수출신 단장은 어느새 7개 구단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외부 영입에 대한 그룹사의 부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현장 출신 단장의 눈으로 육성정책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방 모 구단 관계자는 “요즘 그룹에서 자생하라는 메시지가 자주 내려온다”고 걱정했다. 이런 흐름에서 방출선수는 아예 논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정성훈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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