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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1주일 새 2승' KDB생명, 새삼 느끼는 외인의 중요성

입력 : 2017-12-10 10:14:11 수정 : 2017-12-10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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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국내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지난달 23일 신한은행전 패배 후, 김영주 KDB생명 감독의 발언 내용 일부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정도에 따라 경기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최근 ‘리그 최하위’ KDB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바로 ‘대체 외인’ 아이샤 서덜랜드 때문.

김 감독은 올시즌 높이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로이드(178cm)를 통해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승부수는 실패했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공격 패턴이 읽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KDB생명은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설상가상으로 로이드는 지난달 26일 발등 피로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DB생명은 부랴부랴 대체 외인 급구에 나섰고, 때마침 우리은행과 결별한 187cm의 포워드 서덜랜드를 같은달 29일 영입했다. 공격을 포기하고 높이를 더한 것.

시즌 중 팀 컬러의 변화라는 위험부담이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서덜랜드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전까지 2승7패에 머물렀던 KDB생명은 그의 합류 이후 2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2일 신한은행전을 시작으로 9일 삼성생명전까지 일주일 새 2승을 챙겼다. 지난달 30일까지 4연패에 빠졌던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당초 서덜랜드는 공격 보다 수비가 기대됐던 선수였지만, 삼성생명을 상대할 땐 폭발적인 공격력까지 선보였다. 이날 그는 무려 20점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비 리바운드가 11개였다는 점 역시 고무적인 부분.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우리은행의 두 번째 외국인으로 뛰었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서덜랜드가 기량이 모자란 선수는 결코 아니다. 우리와 스타일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궁합이 맞는 팀을 찾는다면 활약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는 떠나는 선수를 향한 ‘립 서비스’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위 감독의 발언은 옳았다. 그는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새 팀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 중이다.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변한 동화를 직접 경험 중인 KDB생명.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은 서덜랜드가 써내려가는 12월 동화로 잃었던 웃음을 잠시나마 되찾았다. 염원하던 ‘탈꼴찌’도 이제는 정말 눈앞까지 다가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서덜랜드와 KDB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서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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