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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필요해" OK저축은행이 마르코를 선택한 이유

입력 : 2017-12-07 06:00:00 수정 : 2017-12-07 15: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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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안산 이혜진 기자] “말하자면, 고육지책이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와 이별을 고하고 포르투갈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마르코 페레이라(30)를 영입했다. 마르코의 V리그 데뷔전(5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김세진 감독은 “국내선수들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리더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마르코는 카리스마 있고 마인드가 강한 친구다. 마르코가 이를 전해 듣고는 제대로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1순위’를 내보낼 만큼 절실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던 OK저축은행, 이번 시즌도 쉽지 않다. 6일 현재 4승9패(승점13점)로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선두 삼성화재와는 승점에서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품에 안겼던 브람을 과감하게 교체하기로 한 것. 김세진 감독은 “브람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 못해서 교체한 것이 아니다. 뭐라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첫 인상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마르코는 5일 KB손해보험전에서 블로킹 한 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송명근(24득점, 공격성공률 67.85%)과 함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단과 충분히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활약이다. 김세진 감독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진 듯했고, 아직까지 공이 낯선 지 서브에서 에러가 많이 났다”면서도 “이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가보겠다”고 밝혔다.

김세진 감독이 기대했던 리더십 부분도 엿볼 수 있었다. 파이팅을 외치며 팀 사기를 북돋아주는 한편, 때로는 먼저 나서서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친동생 알렉스 페레이라가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는 만큼 보다 빠른 적응도 기대된다. 알렉스는 “형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문화에서부터 배구 스타일까지 많은 것들을 애기해줬다. 둘 다 프로이고 경쟁해야 하는 사이이지만, 가족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지 않을까”라고 웃어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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