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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전 금지, 평창올림픽 '반쪽 대회' 오명 쓰나?

입력 : 2017-12-06 09:18:35 수정 : 2017-12-27 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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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내년 2월 개막을 앞둔 2018평창올림픽이 권위와 흥행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강화된 도핑 검사를 통과하면 ‘러시아 올림픽 선수 (OAR)’라는 이름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대신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 없이 오륜기를 달고 출전해야 하고, 메달을 획득해도 러시아 국가를 틀 수 없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폭로한 ‘매클래런 보고서’에 세상에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매클래런 보고서에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의 도핑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데니스 오스발트 위원이 주도한 IOC 징계위원회는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파헤쳐 소치올림픽에 나선 러시아 선수 25명의 성적과 기록을 삭제하고 메달 11개를 박탈했다. 아울러 해당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됐다.

러시아는 소치 대회 당시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에 올랐지만, 11개의 메달이 박탈되면서 종합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이 순위는 향후 더 추락할 수 있다. 도핑 사실이 계속 적발되면서 메달 박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날 IOC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허용할 시 대회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러시아는 오는 12일 평창 대회 출전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완전 불참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내 절대 권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서서 올림픽 보이콧을 지시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불참은 평창에도 큰 악재다. 이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소속 선수들이 불참을 결정한 상황. 여기에 러시아마저 나오지 않는다면 ‘반쪽 올림픽’이란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은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KHL)의 참가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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