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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의 외인 형제대결, 동생이 먼저 웃었다

입력 : 2017-12-06 06:30:00 수정 : 2017-12-06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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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안산 이혜진 기자] ‘연패 탈출’을 이끈 페레이라는 ‘동생’이었다.

KB손해보험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원정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2-25 25-21 25-18 15-1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3연패 사슬을 끊고, 기분 좋게 3라운드 문을 열었다. 시즌 성적 7승6패(승점 19점)를 기록,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연패숫자는 ‘3’으로 늘어났다. 시즌 성적 4승9패(승점 12점)로 여전히 최하위다.

이날 경기는 V리그 최초의 외인 형제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브람 반 덴 드라이스를 내보내고 포르투갈 출신 라이트 공격수 마르코 페레이라(30)를 영입했다. 마르코는 KB손해보험에서 활약 중인 알렉스 페레이라의 형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마르코는 V리그 데뷔전에서 동생 알렉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민규(OK저축은행)-이민욱(삼성화재) 형제 등 토종 선수들끼리의 형제대결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외인은 처음이다.

형만 한 동생 없다고 했던가. 이날만큼은 달랐다. “동생이 더 잘하겠죠”라던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의 바람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날 동생 알렉스는 형 마르코(23득점·공격성공률 48.88%)가 보는 가운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30득점을 올리며 이강원(16득점·공격성공률 48.27%)과 함께 ‘상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성공률 역시 66.66로 고감도 스파이크를 자랑했다. 3개의 블로킹, 3개의 서브에이스 등 트리플 크라운에도 성공했다. 개인 1호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연패 끊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초반 분위기가 안 좋아 알렉스의 볼 점유율을 높였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 알렉스는 리시브가 조금 흔들려서 그렇지, 연패 중일 때에도 항상 제 몫을 해주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알렉스는 “이겨서 좋다”면서 “형이 진 부분은 안타깝지만, 우리 팀이 승리하는 게 더 먼저였다. 형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었고,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3-2(22-25 25-23 25-12 26-28 15-11)로 꺾고 시즌 7승(5패)째를 올렸다. 승점 20점으로, 2위 현대건설(7승4패·승점 21점)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이 V리그 여자부 통산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57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남녀 통산 5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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