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노재욱 부활의 키, 단점 최소화? 장점 극대화!

입력 : 2017-12-06 06:00:00 수정 : 2017-12-06 10:41:0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가장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노재욱(25·현대캐피탈)의 시즌 초는 험난했다. 지난 2015~2016시즌 베테랑 세터 권영민과 트레이드돼 팀에 합류한 노재욱은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포모어 징크스’도 피한 주인공이었지만, 오히려 위기는 3년 차에 찾아왔다.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돌아온 뒤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코트의 사령관이 흔들리자 그 여파는 팀 전체로 퍼졌다.

명세터 출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아무래도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무명에 가까웠던 노재욱은 지난 2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아왔던 터. 노출이 너무 많이 되다 보니 상대도 분석을 철저히 하고 시즌에 돌입한 상태였다. 노재욱 역시 자신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애초부터 쉬이 채울 수 없기에 한계로 일컬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변화의 계기는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단점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장점을 바라보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최 감독은 “본인에게 혼선이 있었다. 여태까지 자신이 해왔던 성공률 높은 플레이가 먹히지 않아 이번 시즌에는 다른 방안을 찾으려 해왔다. 강점을 키우기보다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그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부진 탈출의 칼자루를 노재욱에게 직접 쥐여줬다.

그 후 성과는 팀 성적표에서 드러난다. 5일 현재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7승5패로 리그 2위까지 올라갔다. 노재욱의 부활로 ‘스피드 배구’의 팀컬러를 되찾았다는 건 시즌 전체를 봤을 때 더 큰 수확이다. 볼 끝이 살아있는 특유의 빠른 직선 토스가 돌아왔고, 장신 세터의 장점을 살린 높은 토스가 공격수들의 타점을 높여 상대 블로킹을 벗겨내고 있다. “이 문제를 돌파한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던 최 감독의 얼굴에도 뿌듯한 미소가 번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