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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건, 대담하게 성장 중인 한국전력의 미래

입력 : 2017-12-04 11:01:01 수정 : 2017-12-04 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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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V리그 세터 계보의 막내는 2년차 황택의(KB손해보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또 1명의 루키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의 이호건(21)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속상한 역전패를 당했다. 1∼2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3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3∼5세트를 모두 내주고 패했다. 김철수 감독은 “그래도 0-3으로 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승점 하나라도 챙기니”라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풀었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보면 분명 소득이 있다. 신인세터 이호건이 5세트 동안 모두 뛰면서 또 한번 경험을 쌓았다. 3∼5세트 패배는 사실 우리카드 파다르의 몸이 풀리면서 원맨쇼를 펼쳤고 그를 막지 못한 게 컸다.

그 속에서 이호건은 골고른 볼배분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프로 무대의 경험을 가슴에 녹였다. 5세트 전체의 점유율을 보면 펠리페(38%)와 전광인(33%)으로 양분됐지만 이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며 전광인을 주로 활용한 결과다. 승리한 첫 세트를 보면 기선제압을 위해 펠리페(41.2%)→전광인(23.53%)→안우재(17.65%) 순으로 날개를 달아줬다. 2세트에는 펠리페 집중도를 낮추고 전광인(30.8%) 김인혁(19.23%)을 주로 활용했다.

이호건은 1996년생 프로 새내기 세터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한 얼리(3학년)드래프티로 인하대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개막 전만 해도 아직 보고 배워야할 게 많은 새싹으로 여겨졌지만 3라운드에 돌입한 12월, 어엿한 주전세터가 됐다.

한국전력은 부상악재로 어둡게 개막을 맞이했다. 주전세터 강민웅이 대퇴부 근육파열로 시즌아웃됐고 비시즌 이적한 권영민이 급히 대체로 나섰다. 하지만 마뜩지 않았고 이승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동시에 서재덕의 수술 이탈과 함께 외인 주포 펠리페의 부진이 겹쳐 시작이 힘겨웠다. 무기력한 셧아웃패가 많았던 이유다. 그러던 중 김철수 감독은 11월 중순부터 변화를 줬다. 신인 레프트 김인혁과 함께 이호건을 주전세터로 내세우며 과감한 세대교체를 꾀한 것이다.

이호건은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V리그 무대에 녹아들고 있다. 어느새 주전세터로 크게 뒤지는 느낌이 없다. 경기 후 김철수 감독은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이호건에 대해서는 “대담하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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