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이 일본 무대에 도전한다. 스포츠월드 취재에 따르면 그는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계약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말 일본으로 떠나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양동현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작렬했다. 이 부문 2위,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05년 K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개인 최다골을 기록한 시즌이기도 하다. 특히 2016년 포항 이적 첫해 13골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양동현의 득점 능력에 반한 윤정환 세레소 오사카 감독은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고, 이적 성사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세레소 오사카는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양동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는 포항 입단 이후 “은퇴는 포항에서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강조했다. 2017시즌 개막 전에도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그랬던 양동현이 일본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밝힌 일본행의 이유는 도전이었다. 양동현은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나 “돈? 내가 일본에 간다고 얼마나 많은 돈을 받겠나. 그 돈을 받는다고 내 인생이 180도 달라질까. 그 이유는 절대 아니다”라며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강조한 ‘도전’이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북고 시절 고교 무대를 평정한 후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에 뽑혀 프랑스 FC메스에서 활약했다. 2년 뒤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 입단했고,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무서운 잠재력으로 성장하는 그에게 바야돌리드는 성인팀 입단 제의를 했고,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마무리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만약 부상이 아니었다면, 이천수(2003년)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2호 선수가 될 수 이었다. 그렇게 해외 진출이 무산된 그는 2005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은 뒤 올 시즌까지 해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해외 진출은 그에게 평생 한이 될 ‘로망’과 같았다. 일본 무대 도전이 간절한 이유이다.
지역 사회에도 헌신했다. 그는 포항 입단 직후부터 포항시 소재 복지관과 모자원에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도 포항종합사회복지관과 포항모자원을 직접 찾아 각각 쌀 100포씩, 총 200포를 후원했고, 시설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작은 팬미팅도 진행했다. 포항이라는 구단과 팬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5년 K리그 무대를 밟은 후 울산, 부산, 울산을 거쳐 포항에 입단하며 ‘동해안 사나이’로 불린 그는 이제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향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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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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