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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브라질의 '눈물'에서 정답 찾아라

입력 : 2017-12-03 18:19:31 수정 : 2017-12-03 18: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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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이동 거리 멀어 컨디션 조절 실패 맛봐
[박인철 기자] 아픔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일정이 확정됐다. F조에 속한 한국은 2018년 6월18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다. 2차전 멕시코전은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 3차전 독일전은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쉬운 상대가 없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이 호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투지가 절실하다. 그래도 승점을 따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경기력, 투지 외에도 ‘제 3의 변수’를 통해 ‘승리 확률‘을 높여야 한다.

월드컵에서 상대 분석 못지 않게 신경 써야할 부분은 베이스캠프과 이동 경로다. 이미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당시 월드컵에 참가했던 대부분 국가가 교통이 편리한 상파울루를 기점으로 인근 도시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던데 비해 한국은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포스 두 이구아수에 캠프를 차려 피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훈련 환경은 좋았으나 한국의 경기가 열리는 도시와 기후가 달라 컨디션 조절도 어려웠다. 그 결과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를 상대로 1승도 못 거둔 채(1무2패)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다. 그만큼 베이스 캠프 선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 우랄 산맥을 기준으로 모든 경기가 서부 지역에서만 펼쳐져 다행이지만 그래도 이동이 쉽지 않다. 스웨덴전이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는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약 400㎞, 비행 시간으로 5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니즈니 노브고로드→로스토프(멕시코전), 로스토프→카잔(독일전) 이동 거리는 모두 최소 1300㎞(이상 구글 기준)를 넘는다. 그만큼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아 베이스캠프를 선점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직후 실무자들을 러시아로 파견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두루 훑어본 바 있다. 유력 후보지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다. 전체적 이동 거리는 모스크바가 낫지만 훈련 여건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더 낫다는 평이다. 현재 E―1 챔피언십에 집중해야 하는 신 감독을 대신해 김남일 코치가 현지에 남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는 오는 15일까지 결정해 FIFA에 통보해야 한다. 신태용호가 브라질의 눈물에서 정답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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