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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하라' 한국 축구… 제1전략 '스웨덴·멕시코전 올인'

입력 : 2017-12-04 05:30:00 수정 : 2017-12-04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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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결과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FIFA랭킹 1위·11월 기준)을 필두로, 유럽의 다크호스 스웨덴(18위), 그리고 중남미의 맹호 멕시코(16위)였다. 첩첩산중(疊疊山中), 사면초가(四面楚歌),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그러나 ‘막다른 길목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고 했다. ‘어차피 3패’라는 예상과 싸워이길 ‘발악’이 필요하다.

어차피 예상했던 결과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최상의 조’는 애초에 없었다. 독일과 스웨덴, 멕시코 모두 한국에는 벅차고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포기할 이유는 없다.

지난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 뒤 3일 귀국한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독일은 버거운 상대가 맞다. 하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준비여부에 따라 해 볼만하다”며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낮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약점을 보완하면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가 모두 강팀이다 보니 본선 전략도 분명하다. 대표팀은 독일전 보다는 스웨덴, 멕시코전에 모든 것을 퍼부어야 한다. 일정상으로도 이 전략이 필요하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신태용호는 2018년 6월18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 뒤,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그리고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6강 진출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국내외 언론은 물론 모든 전문가들이 한국의 ‘3패’를 예상하고 있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 역시 최소 1승 제물로 한국을 꼽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패배를 기다리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 신 감독을 필두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한국 축구의 핵심 자원들도 “공은 둥글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박지성 역시 현실을 인정하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특히 신 감독은 독일, 멕시코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당시 독일에 3-2로 앞서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해 3-3으로 비겼고, 멕시코에는 1-0으로 승리했다. 물론 연령대별 대표팀과 성인(A) 대표팀의 전력 차는 크다. 당시 지지 않았다고, 월드컵 본선에 희망을 거는 일은 없다. 다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신 감독에겐 소중한 경험이다.

상대는 정해졌다.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발악’이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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