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성장하는 안드레아스, '육성형 외인' 성공 사례 될까

입력 : 2017-12-02 06:30:00 수정 : 2017-12-01 22:12: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안드레아스 프라스코(28·현대캐피탈)가 '육성형 외인'의 성공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라운드 셧아웃승을 설욕한 현대캐피탈은 7승5패 승점 22로 선두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6점까지 좁혔다.

이날 안드레아스의 출전 여부는 안갯속이었다. 지난달 28일 대한항공전에서 오른쪽 눈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 4세트 중반 가스파리니(대한항공)의 서브를 여오현이 받는 과정에서 공이 튕겨져나왔고, 이는 안드레아스의 얼굴을 직격하면서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각막 미세 손상 진단으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들었지만, 실제 경기를 뛸 수 있는 컨디션인지는 다른 문제였다. 최소 한 경기는 결장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행히도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는 안드레아스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그리고는 서브에이스 1개를 비롯해 15득점 공격 성공률 58.33%를 올리며 문성민(21점)과 함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공격 성공률 55% 이상을 기록하며 끌어올렸던 터. 뜻밖의 부상 악재가 물오른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캐피탈로서는 안심할 만한 대목이었다.

사실 안드레아스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이번 시즌 최대 고민거리였다. 개막 직전 바로티가 연습경기 도중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아쉬운대로 안드레아스를 급히 데려왔다. 이로써 레프트 포지션 변경을 위해 비시즌 내내 땀흘렸던 문성민도 라이트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시즌 구상이 출발부터 근본적으로 어그러진 상태. 거기다 안드레아스의 1라운드 활약이 기대보다 미미한 탓에 어려운 공격이 문성민에게 편중되면서 체력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2라운드 들어 최 감독은 "이제 안드레아스의 점유율을 높일 때가 됐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면서 외인 몰빵배구의 효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외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게 사실이다. 이날 안드레아스의 공격 점유율은 2세트 한 때 50%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공격수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해온 최 감독의 요구에 안드레아스가 반응하고 있다. 남은 시즌 안드레아스가 이런 식으로 약점을 보완해간다면 '디펜딩챔피언'의 위기설도 잠재우기 충분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