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조추첨 방식이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변화를 줬다. 이에 FIFA는 올해 10월 랭킹에 따라 본선 참가 32개국을 순위대로 8개국씩 끊어 1~4번 포트에 배정했다. FIFA 랭킹 62위로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함께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문 한국은 4번 포트에 들어갔다.
랭킹 기준으로 조추첨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악의 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일단 각 포트별 최하위 국가와 한 조에 속한다고 해도 무시무시하다. 1번 포트의 최하위는 프랑스(7위)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국 중에 하나이다. 개최국 러시아도 있지만, 이미 한국은 지난 10월 평가전에서 2-4로 대패한 바 있다. 2번 포트에서는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에서는 세네갈(32위)이다. 3포트 최하위팀은 이란(34위)이지만, 대륙별 분배 원칙에 따라 한 조에 속할 수 없다.
이처럼 포트별 최하위 팀과 한 조에서 묶여도 러시아-크로아티아-세네갈-한국이 된다. 결코 최상의 조라고 부를 수 없는 결과이다. 자칫 포트 독일(1위)이나 브라질(2위), 2포트의 스페인(8위), 3포트에 덴마크(19위)가 걸리면 ‘최악’이라는 단어를 피할 길이 없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한국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 독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는 없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한국에는 최악의 조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조추첨 결과보다느 그 결과에 따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이 살아남는 방법은 최악의 조에서 상위 팀을 괴롭히는 ‘악마’가 되는 길 밖에 없다.
한편, 이번 본선 조추첨에는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유스전략본부장으로 행정가의 길을 걷는 박지성도 참석해 힘을 불어넣는다. 또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카푸(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등이 참석해 조추첨을 진행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10월 FIFA 랭킹순>
1번 포트(시드국)=러시아(개최국)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2번 포트=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4번 포트=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한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1번 포트(시드국)=러시아(개최국)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2번 포트=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4번 포트=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한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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