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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아픔은 없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2차전 방심 않는 이유

입력 : 2017-11-30 09:22:11 수정 : 2017-11-30 09: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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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부산 박인철 기자] 아픔을 또 겪을 수 없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감독으로서 첫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과의 결승 1차전을 2-1로 이겼다. 원정 다득점 우선 규칙이 적용되기에 울산은 3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0-1로 패하더라도 트로피를 든다. 김 감독이 2015년 인천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래 3년 만의 첫 우승까지 고지가 멀지 않은 셈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산은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 구단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져 체력도 상당히 저하됐다. 임상협, 이정협 등 부상자들도 많다.

단 김 감독에 방심은 없다. 올 시즌 방심이 불러온 비극을 한 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까지 승점 57로 전북에 이어 3위를 지키다 이후 6경기 2무 4패, 승점 2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결국 4위(승점 62)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수원이 승점 13(3승4무)을 쓸어 담으며 기어코 울산을 역전하고 3위(승점 64)를 차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2. 울산이 한두 경기만 집중해서 치렀다면 다음 시즌 ACL 진출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김 감독도 그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FA컵 결승 1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의 표정에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2차전이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다. 비긴다는 생각조차 없다”고 단호한 결심만 읊었다.

울산은 1차전에서 오르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김승준은 53분만 기용한 후 휴식을 부여했다. 2선이 강한 울산인 만큼 이들의 체력을 관리해 홈에서 승리해 FA컵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니 목표한 바는 다 이뤘다.

김 감독은 “이미 결승에 앞서 선수 구성을 짜두었다”면서 “개인적으로 결승전을 정말 오래 기다려 왔다. 선수들 역시 FA컵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흡족하다. 남은 절반도 잘 준비해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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