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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이 살린 베테랑… 팀 분위기도 바꿨다

입력 : 2017-11-29 13:22:27 수정 : 2017-11-29 13: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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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나이가 많고 적고는 월드컵 나가는데 상관이 없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 한 마디가 염기훈(34·수원삼성)을 비롯한 베테랑들을 깨웠다. 그리고 팀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위해 울산에서 한창 담금질 중이다. 이번 명단에는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 중용받지 못했던 염기훈, 이근호(32·강원) 등을 비롯한 K리거 베테랑들이 여전히 포함됐다. 신 감독의 지론은 확고하다. A매치 기록, 나이 여부보다 팀을 위해 언제든 헌신할 수 있는 열정과 희생이 최우선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불혹을 앞둔 이동국까지 선발했다. 물론 단순한 경로 우대는 아니다. 염기훈 이근호 이동국 모두 위치, 시간, 포지션에 관계없이 투혼을 아끼지 않으며 팀 정신력을 한 단계 올려놨다. 과정, 결과 모두 좋아지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 만난 염기훈은 “슈틸리케 감독님 시절엔 월드컵 욕심을 많이 내려놨는데 신 감독님의 한 마디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 더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의 이런 자세는 팀 분위기까지 바꿔 놓았다. 베테랑들이 앞장서 한 발 더 뛰니 젊은 선수들도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뒤지지 않기 위해 몸을 더 던진다. 유럽파 국내파로 은근히 갈렸던 분위기도 하나로 뭉쳐졌고 폐쇄적이던 대표팀 문도 정승현, 김성준, 진성욱 등 새 얼굴들이 드나들며 선의의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김진수(25·전북)는 “11월 A매치에서 형들이 앞에서 뛰면서 태클도 하고 수비도 헌신적으로 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후배들도 느낀 점이 많았다. 정신적으로 무장을 한다는 게 어떤 자세인지 굳이 말로 안해도 느껴지더라”며 존경심을 보였다.

신태용호는 바뀐 분위기를 E-1 챔피언십으로 이어간 뒤 월드컵 호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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