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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VAR… 심판이 업그레이드돼야

입력 : 2017-11-27 13:32:54 수정 : 2017-11-27 13: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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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주체는 심판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7월 K리그 클래식 비디오판독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VAR)을 전격 도입했다. 축구계에 팽배한 심판 불신 주의를 타파하고 명백한 오심 역시 줄이겠다는 목적이 컸다.

그럼 VAR 도입 5개월을 향하는 현재, 이를 바라보는 K리그 축구 관계자, 팬들의 시선은 어떨까. 현재 VAR은 해도, 안 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범위와 의존도 때문이다.

VAR은 골 상황, 페널티킥 미판정·오적용, 퇴장 상황(경고 2회 퇴장 미적용), 징계 상황 오류 등 4가지 결정적 상황에만 시행되는데 심판 주관에 따라 모호한 상황에도 VAR 선언이 이뤄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9월24일 대구-전북전이다. 후반 40분 대구 조현우의 골킥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세징야의 크로스를 받은 에반드로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심판은 VAR 판독을 선언한 뒤 골을 취소했다. 조현우가 공을 정지시킨 후 골킥을 안 찼다는 이유에서다. 심판은 이 상황을 골 상황의 과정으로 보고 VAR 판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경기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결정적 상황’에 포함돼 VAR까지 시행해야 했는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판의 지나친 VAR 의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6일 상주와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득점과 관련된 판정에 세 차례나 VAR이 선언되면서 경기 흐름이 뚝뚝 끊겼다. 이해는 한다. 승격과 강등이란 어마어마한 결과가 달린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는 수 분의 시간 동안 추운 날씨 속 관중은 심판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선수들 역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이 취소된 선수들은 맥이 풀렸다. 심판이 역량과 확신을 가지고 제대로 판정만 내렸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도 않았다. 비판이 두렵다고 비중이 큰 경기의 결정적 상황마다 VAR 선언만 외칠 생각인가.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올 시즌 발생한 문제점들은 다음 시즌 더 개선된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또 잊어선 안 될 것이 VAR은 좋은 제도지만 결국 판정은 심판이 내린다. VAR 도입 당시에도 이는 심판 보조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런데도 제대로 판정을 못 내리고 VAR만 쳐다보는 심판에겐 엄벌을 내려 경각심을 줘야 한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줬다가 슬그머니 복귀시키는 일이 잦으니 심판에 대한 불신도 여전한 것이다. 모호함을 일관적으로, 결정적 상황은 VAR 없이 심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심판 자질 향상에 투자를 쏟는 것 역시 잊어선 안 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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