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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배우 도경수의 기특한 성장

입력 : 2017-11-27 10:42:16 수정 : 2017-11-27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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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도경수의 성장이 눈부시다. 조연부터 주연으로 차근차근 성장을 해오며 배우란 타이틀을 거머쥔 도경수. 얼마 전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당당히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됐다.

도경수의 첫 시작은 아이돌 그룹 엑소다. 엑소에서 탄탄한 보컬을 선보이며 아이돌로 성공 가도를 걸은 그는 ‘디오’가 아닌 ‘도경수’란 본명으로 연기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얼굴을 내비친 도경수는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기존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어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저 신인배우 누구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보통 첫 연기에 도전한 연기돌의 경우 캐릭터는 잘 소화하더라도 배우들과 어울림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도경수는 달랐다. 마치 배우들과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차기작인 영화 ‘카트’를 통해 도경수의 필모그래피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대중적인 상업영화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다소 무거운 소재의 영화 ‘카트’를 선택했다. 보통의 연기돌이라면 로맨틱코미디 같은 가벼운 상업영화에 출연하기 마련인데, 도경수는 달랐다. 진짜 연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그에 따라 작품 선택도 신중했다. 그렇게 도경수는 ‘카트’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 오르며 배우다운 필모그래피를 하나둘 쌓기 시작했다.

영화 ‘순정’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배우의 타이틀을 갖기 시작했다. 그것도 주연이었다. 인기를 등에 업고 주연부터 맡는 연기돌과는 달리, 조연부터 차근차근 내공을 다져왔기에 가능한 주연이었다. 도경수는 ‘순정’을 통해 깊은 감정선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김소현과의 남다른 케미도 선보이며 20대 청춘 배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일반 관객들도 영화 ‘순정’을 접한 뒤 신인 배우 도경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을 정도. 심지어 ‘도경수가 엑소 디오였어?’라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도 있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형’에서는 배우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온 조정석이 도경수를 리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조정석과 도경수는 투톱처럼 대등하게 연기를 펼쳤다. 때론 조정석이 도경수의 조력자가 되고, 때론 도경수가 조정석의 조력자가 되면서 영화의 흐름을 밀고 끌고 당겼다. 연기력 논란이 단 하나도 없었던 도경수이기에, 이때부턴 ‘연기돌’이란 수식어보다 ‘배우’란 수식어가 더 많이 붙게 됐다.

도경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연기자 행보에 가속도를 붙였다. 도경수는 최근 개봉한 영화 ‘7호실’을 통해 신하균과 호흡을 맞췄고, 스릴러와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로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다. 마치 스릴러 장르를 여러 번 경험했던 것처럼, 도경수는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쌓은 연기 경험이 ‘7호실’을 통해 빛을 발한 것. 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배우로서 이름을 당당히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도경수 본인에게도 의미깊은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때문일까. 도경수는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도 엑소 콘서트를 위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절친인 조인성이 대신 수상하며 도경수의 빈자리를 채웠다.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두 손으로 트로피를 받았다면 더 영광이었겠지만, 배우 도경수를 있게 해준 엑소와 엑소팬을 위해 과감히 공연장에 남은 그의 결정이 더욱 눈길을 끈 순간이었다.

이처럼 도경수는 조연부터 주연까지 계단식 성장을 해오며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 단순히 인기를 발판으로 얻은 배우 타이틀이 아닌, 스스로 쟁취한 배우 타이틀이란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또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가졌다는 점에서 배우 도경수의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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