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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완패 속 당찼던 허훈, 대표팀이 찾은 '작은 희망'

입력 : 2017-11-27 09:18:02 수정 : 2017-11-27 1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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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의 벽을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바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의 아들이자 대표팀의 막내 허훈(22)의 맹활약이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국제농구연맹 랭킹 34위)은 26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2차전 중국(24위) 홈경기에서 81–92 (28-26 12-18 18-27 23-21)로 완패했다. 지난 23일 뉴질랜드전에서 첫 승을 거뒀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고, 중국(2승)은 2연승을 달리며 A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헐거운 수비도 문제였지만, 공격 역시 답답했다. 하지만 허훈만큼은 달랐다. 그는 벤치선수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16점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날 한국 대표팀의 최다 득점자가 됐다.

사실 뉴질랜드전만 하더라도 허훈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출전시간이 4분 정도에 불과했고, 턴오버가 2차례나 나왔을 정도로 미숙한 모습도 노출했기 때문. 그러나 중국전에서는 대표팀 막내로서의 패기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히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허훈은 경기 후반에만 2차례의 3점 슛을 적중시켰다.

게다가 4쿼터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는 등 강인한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표팀 발탁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 보인 셈. 물론 허훈이 모든 면에서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허훈의 플레이에 그의 부친이자 대표팀 감독인 허재 감독 역시 후한 평가를 내렸다. 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허훈이 자신 보다 훨씬 큰 선수를 상대했음에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던 것은 고무적이다. 그가 경험만 쌓는다면 향후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중국전을 끝으로 1차 예선 일정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2018년 2월 홍콩, 뉴질랜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허훈이 다음 일정에서도 단순히 가능성만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ingman@sport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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