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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가스파리니 '공격성공률'… 지독하거나 찬란하거나

입력 : 2017-11-24 20:40:55 수정 : 2017-11-24 2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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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권영준 기자] 가스파리니가 살아나자 대한항공이 활주로를 박찼다. 그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니, 그의 스파이크는 찬란하게 빛났다.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원정경기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바로 V리그 사상 첫 ‘1세트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다. 그는 이날 1세트에만 후위공격3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4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V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후위, 서브, 블로킹 3득점 이상)이 재정된 이후 1세트에서 트리플 크라운이 완성된 것은 가스파리니가 처음이다.

가스파리니가 날개를 펼치자 2연패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던 대한항공도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특이한 점은 바로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이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53.33%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날렸다. 2세트에서도 홀로 9점을 쏟아내며 공격성공률 61.54%를 기록했다. 당연히 1~2세의 주인은 대한항공이었고, 이 기세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세트스코어 3-0 셧아웃을 알리며 2연패를 끊었다.

공격성공률의 ‘함정’ 최근 경기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스파리니 최근 팀이 2연패를 당하는 동안 공격성공률 50%를 넘지 못했다. 득점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21일 OK저축은행전(패)에서는 20점을 퍼부었으나 성공률 45%를 기록했고, 17일 KB손해보험전(패)에서는 26점에 45.8%에 그쳤다. 반대로 14일 한국전력전에서는 19점으로 평소보다 적은 득점이었지만, 공격성공률은 56.7%에 달했다. 당연히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승리했다. 앞서 10일 삼성화재전(패)에서도 23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35.2%로 부진했고 팀도 패했다.

애초 대한항공의 강점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공격진에 있다. 가스파리니를 중심으로 김학민 정지석 곽승석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방을 압도한다. 세터 한선수의 절묘한 볼 배급까지 곁들이면 막을 팀이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한선수가 주춤하는 모습이고, 김학민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가스파리니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개인 득점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순간,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것의 객관적인 통계가 바로 공격성공률인 셈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1세트 초반 세터 한선수가 흔들리자 곧바로 황승빈을 투입했다. 황승빈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가스파리니와의 호흡이 좋다. 특유의 다양한 공격옵션을 잠시 내려놓더라도 가스파리니 중심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박 감독의 전략이었고, 이것이 주요했다.

지독하기도 했고, 찬란하기도 했던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 이것이 살아나야 컨디션을 찾아가고있는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여기에 달려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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