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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김청수 작가 “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60권 골라…재미로 가득”

입력 : 2017-11-23 17:24:13 수정 : 2017-11-23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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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읽고 싶은 책이다.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김청수 작가의 ‘아들아, 책 쫌 읽어라’가 세상의 빛을 봤다. ‘아들아, 책 쫌 읽어라’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려 재미있는 책들을 소개한 책으로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기록한 감상문이자 아들에게 보내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명작을 추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상상과 즐거운 논리를 전하고 있으며, 아들과 함께 책을 보고, 책으로 대화하고, 책을 통해 논리와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작은 충고들, 즉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통찰, 소중한 지혜들을 담담히 들려주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소중한 지침서가 될 단 한 권의 책 ‘아들아, 책 쫌 읽어라’, 책을 통해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한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요즘 근황은.

“올 상반기에는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공동제작으로 개봉했다. 지금은 ‘꽁지’라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중이다. 또 안도 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근황을 다룬 일본 다큐멘터리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 제목이 특이하다.

“좀이 아니라 쫌이다. 부산 사투리 그대로 표기했다. 2년 전에 아들과 밥을 먹다가 ‘내가 미리 하는 유언이다. 잘들어라’ 그리고는 세 가지를 말했다. ‘친구 많이 사귀어라. 사귀다보면 이상한 놈도 있고 하겠지만 그래도 손을 먼저 내밀어라’. ‘여행을 가라.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시간 내서 책 좀 읽어라.’ 였다. 친구나 여행을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책에 관한 책을 먼저 쓰게 됐다.”

-60권의 책을 소개했다.

“아들이 이번에 대학 진학을 하는데 그 전에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 60권을 골랐다.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 그래도 책이 좀 쉽게 읽히고 재밌는 책을 골랐다. 단 한 권, 단테의 ‘신곡’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살다가 단테나 ‘신곡’ 이야기 나올 때 혼자 모르면 그렇지 않을까. 걸작을 만나려면 때로는 고통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 외에는 정말 재미로 가득찬 책들이다.”

-목록을 보면 클래식이 많다.

“‘드라큘라’나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책으로 읽은 사람은 주위에 별로 없더라. 너무 잘 알아서, 익숙해서 아마 책에 손이 잘 가지 아닐까. 하지만 ‘드라큘라’가 얼마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지, ‘돈키호테’가 얼마나 웃긴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라, 그런 취지로 고른 책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책은.

“찰스 디킨스의 책들, ‘모비딕’, 그리고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라는 시인이 계신데 이 분의 시집을 가장 좋아한다. 특히 이 시인의 시집은 39세 12월 31일 런던 히스로 공항 바닥에 앉아서 읽다가 엉엉 울었던 책이라서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는 책이다. 그때 인생이 엄청 힘들 때였는데 탑승시간 기다리면서 읽다가… 사람들이 봤으면 엄청난 공하의 이별을 했나보다 생각했을 거다.”

-아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인에 대해 말을 하자면, 정말 몇 년 전에 이 분을 만나보고 싶어서 폴란드로 가야지 생각했던 때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일을 이것만 하고 가야지, 이것만 하고 가야지 하다보니 그 분이 돌아가셨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그게 뭐든 원하는 일을 미루지 말고 끝까지 꿈을 좇아라’라는 거다. 그리고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오래된 권리와 능력이라는 것’. 또 ‘치열하게 고민하며 세상을 봐라 보아라’는 것이다.

-남은 2017년 이루고 싶은 것은.

“나이 드니까 세월이 정말 빠르다. 올해 초 계획 세웠던 문서들 보면 말 그대로 잉크도 안 말랐는데 벌써 겨울이 되어버렸다. 일단 시나리오 완성이 목표다. 그리고 토플 성적을 잘 받고 싶다. 아들이 하도 도발을 해서 시작했는데 다음달 시험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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