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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뒷이야기] 이동국 서둘러 재계약 발표한 이유

입력 : 2017-11-24 05:30:00 수정 : 2017-11-24 0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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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동국의 재계약 건은 특수한 케이스죠.”

'라이언킹' 이동국(38)이 골을 터트리고 포효하는 장면을 1년 더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는 22일 “이동국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오른 뒤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 10월29일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은 제주전 직후 “내게 2018년은 아직 먼 시간이다. 솔직히 은퇴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동국의 은퇴 시사 이후 최강희 전북 감독과 전북 구단 수뇌부는 이동국의 은퇴를 강하게 부인하며 2018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후 이동국 역시 “1년 더”를 외치며 전북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업무를 마무리했다.

이동국의 재계약은 보통 연봉 협상 시기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 보통 K리그 구단들은 시즌 말미부터 모기업과 논의해 이듬해 예산안을 작성한다. 그리고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 이후 선수단과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외국인 선수 계약에 나선다. K리그의 ‘쩐의 전쟁’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전북 관계자는 23일 스포츠월드와 통화에서 “이동국의 재계약은 보통 선수단 연봉협상 기간보다 빠른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선수의 경우 연봉 재협상의 의미가 크지만, 이동국은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고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과는 통상적으로 12월부터 본격적인 연봉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영입도 이와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주로 조커로 나서는 등 일정하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10호골을 작렬하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K리그 사상 첫 70(골)-70(도움) 클럽 가입과 K리그 통산 200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K리그 통산 469경기에 출전해 202골·71도움을, 전북에서만 292경기 138골·42도움을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역사를 새기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마흔에 가까운 고액 연봉자인 이동국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에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레전드에게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계약을 서둘러 마쳤다. 노장이라고 하루아침에 방출 통보를 내리는 팀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전북과 이동국의 아름다운 동행이 K리그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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