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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상주, 과거 클래식 11위 팀과 같고도 달랐다

입력 : 2017-11-23 09:28:08 수정 : 2017-11-23 0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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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100% 확률이 깨졌다.

상주가 지긋지긋하던 클래식 징크스를 무너뜨렸다.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챌린지 2위 부산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상주의 승리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과 함께 시행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클래식 11위 팀이 1차전을 승리한 것은 상주가 처음이다. 첫 시즌에는 강원이 상주에 1-4로 패했고 2014시즌에는 경남이 1-3으로 무너졌다. 다음 해에도 부산이 수원FC에 0-1로 패했다. 2016시즌은 성남과 강원이 0-0으로 비겼다.

상주는 이들과 같았고 또 달랐다. 과거 클래식 11위 팀들이 1차전에 무너진 데에는 당시 팀의 다운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지난 시즌 성남은 리그 막바지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 2015시즌 부산도 15경기 무승(6무9패)을 끊지 못하다 챌린지 팀과 만나 무너졌다. 2014시즌 경남도 3경기 무승이었다. 올 시즌의 상주 역시 8경기(4무4패) 동안 승리가 없었기에 부산이 유리할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상주는 극복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승리 조급증’에 쫓긴 선수들에 ‘의지’ 대신 ‘여유’를 주문하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집중했다. 지난 9월 18명의 군 전역자들로 인해 선수단 공백이 큰 데다 승강 PO 1차전이 원정 경기인 만큼 무리한 플레이 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요구했다.

그러자 선수들도 한결 집중력을 찾고 플레이에 집중했다. 윤영선, 임채민, 이광선 등 기존 수비수들은 악착같은 수비력을 보이며 부산의 공격력을 봉쇄했다. 여기에 전반 7분 만에 여름의 골이 터지며 더욱 수비적 운영이 가능해졌다. 다급해진 부산의 창은 무뎌졌다. 결과는 1-0. 올 시즌 클래식 최다 실점 2위(69실점) 팀의 방패가 챌린지 득점 2위(55골) 팀의 창을 막아선 것이다.

승강 플레이오프도 원정 다득점 우선 규칙이 적용된다. 상주는 비기기만 해도 클래식 11위 팀 최초의 잔류가 가능하다. 불사조 군단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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