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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두산은 2차 드래프트가 찜찜해

입력 : 2017-11-23 13:00:00 수정 : 2017-12-13 0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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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이젠 우리도 씨가 말랐어요.”

제4회 2차 드래프트를 바라보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선이다. 무슨 의미일까. ‘원석’들의 유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자원이 고갈돼 간다는 것이다.

2차 드래프트 결과 두산은 4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이성곤(삼성) 신민재(LG) 박진우(NC) 오현택(롯데)까지 한 구단이 내보낼 수 있는 4명의 쿼터를 모두 채웠다.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선 두산을 비롯, LG, 넥센, SK까지 4명씩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됐지만 역대 사례로 보면 두산이 압도적이다. 두산은 2011년부터 격년제로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총 19명을 내보냈다. 3회 때까지 한 구단이 지명받아 내줄 수 있는 인원은 5명, ‘너무 많다’는 지적에 올해부터 4명으로 줄였지만 두산 소속 선수들은 모조리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지명선수만 10명이다. 10개 구단 중 1위다. 이는 ‘화수분야구’로 불리는 두산의 육성 시스템이 실제 다른 팀으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두산 구단으로선 2차 드래프트가 마뜩지 않다. 공을 들여 수년을 가르치며 키워온 자원을 다른 구단에 빼앗기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급부로 1순위부터 3억→2억→1억원씩 차등적으로 보상액을 받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KBO리그는 선수 이동에 폐쇄적이고 보상금액으로 속풀이를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뜻이다.

‘두산도 선수를 지명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김태형 감독은 손사래를 친다. 2차 드래프트는 그해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갖게 되는데, 대부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두산은 지명권에서 손해를 봤다. 나간 선수들과 들어온 선수들의 격차를 비교해볼 때 100% 손해라는 게 두산의 솔직한 심정이다. 올해 4명이 나간 대신 두산은 우완 최대성과 외야수 김도현만을 지명했다.

현장에서는 2차 드래프트의 현실적 상황을 전체 5순위 정도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는 각 구단별 40인을 제외한 전체 명단에서 5명 정도라는 것이다. 그 뒤부터는 가능성만을 보고 울며겨자먹기로 뽑는 구단이 대부분이라는 게 솔직한 귀띔이다. 올해 단 1명도 뽑지 않은 넥센은 총 6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우리도 (자원이) 말라간다.”고 말했다. 김태룡 단장 역시 “지난 2차 드래프트에 이어 이번에도 꽉 채워 내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2차 드래프트의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누가 또 이적할까’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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