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은 지난 5일 종영한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여주인공 강소주 역을 맡았다. 극 중 의협심이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그동안 걸그룹 소녀시대 막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연기를 통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기대하게 됐다.
서현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홀로서기 이후 최초로 언론을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드라마가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6개월에 걸쳐서 ‘도둑놈, 도둑님’이란 드라마를 촬영했고 종방한지 한 달 정도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많이 쉬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제대로 휴식을 취했다. 국내도 돌아다니고 일본 온천도 가서 릴렉스하고 왔다.”
-쉬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는가.
“거의 10년 동안 2주 이상 쉬어본 적 없다. 막상 쉬어보니 언제 일했냐 싶을 만큼 안정을 취하면서 내 안에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다. 예전엔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뮤지컬하면서 소녀시대을 활동하고 드라마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했었다. 최초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온전히 서주현으로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불안한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생겼다. 쉬면서 전환도 됐다. 좀 더 여유를 갖을 수 있었다.”
“50부작 호흡이 긴 드라마다. 엄청난 도전이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갔다 할 정도였다. 미니 드라마 두 세편하는 느낌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그래서 계속 새로운 느낌 있었다. 또 그런 마음 가짐을 먹으면서 했었다. 너무 좋은 배우분들과 스태프 분들을 만나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
-MBC의 파업 여파로 힘들지는 않았나.
“안타깝게도 파업이 있어서 스태프 분들이 좀 많이 교체 됐었다. 3개월 정도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그러나 새롭게 맞춰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 상황에서 모두가 즐기려고 노력을 했었다.”
-SM을 나와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는데 소회는.
“SM가족으로 있었던 게 15년 정도였다. 데뷔 전 5년의 시기 걸치고 소녀시대를 10년 동안 활동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가족이고 친정같던 SM을 이별아닌 이별을 하게 됐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좋은 활동과 팀의 막내로 보호받고 사랑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 20대 후반이 됐고 몇 년 후면 서른을 바라보고 있어서 인생을 많이 바라보게 됐다. 어떻게 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떤 방향으로 살지 생각들을 하면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내 자신을 더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에 이수만 선생님과 단둘이 식사를 했다. 되게 많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여태까지 너무 잘 해와서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평범한 소녀가 아무 것도 아니었던 소녀를 소녀시대로 영향을 끼치는 가수로 만들어주셔서 그 감사함은 평생 갈 것 같다. 선생님도 네가 한 선택을 존중하고 끝까지 응원해줄 거라고 하셨다.”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제가 더 잘 해나가는 것이 그것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소녀시대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각자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응원해달라.”
-올해 초 솔로 앨범을 냈었다. 이후 솔로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배우 서주현과 가수 서주현으로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
-소녀시대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소녀시대는 영원한 것 같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구호가 있듯이. 활동 방향성에 대해 나 개인이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활동 방향성에 대해 추후에 우리끼리 이야기할 것 같다.”
“지난 10년은 내 인생에서 찬란했던 날들이었던 것 같다. 내가 SM에 들어 온 순간부터 인생이 SM 들어오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인생의 반 정도를 함께 했었으니까. 인간으로서도 그렇고 가수로서도 그렇고 돈 주고도 못 살 경험들을 많이 했다. 자양분을 쌓았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본인에게 2017년은.
“2017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첫 솔로 콘서트 했고 소녀시대 10주년 앨범도 발매했다. 또한 첫 주연작 50부작 드라마를 한 해여서 쉴 틈이 없었는데 그 어떤 해보다 보람있던 해였다. 그리고 어떤 때보다 고민도 많았던 해였다. 하루하루가 값진 나날들이었다. 참 뿌듯하고 어떻게 보면 새로운 결단과 선택을 했던 해였고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서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