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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손승락, "올해는 3년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

입력 : 2017-11-22 06:00:00 수정 : 2017-11-21 1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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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뭐하냐구요? 운동하고 있죠.”

올 한해 롯데팬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가 있다면 누굴까. 이대호? 손아섭? 5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한 만큼 선수단 전원이 잘해줬고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과거 롯데의 경기력을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 손승락(35)이다. 어둑한 저녁 손승락의 번호를 눌렀더니 “이제 운동 끝났어요”라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2017년은 화려한 귀환이다. 2015시즌 후 FA 이적한 손승락은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48경기에서 20세이브(7승3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26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마무리투수의 7승, 이것만 봐도 힘든 과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고질적인 불펜불안에 허덕인 롯데가 선택한 외부 FA 카드였지만 마뜩지 않았고 팬들도 ’영입 실패’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손승락은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무너지면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존심도 용납하지 않았다. “말로는 의미없다. 성적을 낸 뒤 얘기하겠다”고 인터뷰요청도 고사하고 마무리캠프까지 자청해서 합류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추운 겨울이 왔다. 손승락은 부활했다. 61경기에서 37세이브(1승3패) 평균자책점 2.18. 롯데의 뒷문은 철벽이었고 손승락은 박진형, 조정훈과 편대를 이뤄 리그 정상급 불펜진으로 활약했다. 2010년, 2013∼14년에 이어 네 번째이자 3년 만에 구원왕 타이틀까지 탈환했다. 손승락은 “참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력으로 버텨온 인생=손승락은 인텔리한 노력파다. 스케줄을 딱딱 맞춰 체계적으로 훈련계획을 잡고 이를 수행한다. 더욱이 30대에 들어선 뒤엔 생존을 위해 피칭메커니즘에 대한 많은 공부까지 했다. 휴식은 사치다. 올 겨울도 손승락은 이미 운동을 시작했다. 준PO 후 2주가량 숨을 돌린 뒤 곧바로 피트니스장으로 향했다. 일정을 따져보면 1년에 한 달도 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구슬땀을 흘린다.

손승락은 “올해 하루아침에 잘한다는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절대 아니다. 2014년부터 3년간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고생을 했다. 그 기간에 열심히 한 게 올해 나왔다고 생각한다. 3년간 많은 것을 정말 과감하게 시험해봤다”며 “작년에도 어느 정도는 했다고 하지만 그건 잘한 게 아니고 버틴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힘을 더해준 ‘럭키’
=시즌 중 힘을 더 내게 해준 원동력도 있었다. 아내의 뱃속에 있는 셋째 럭키다. 시즌 중 손승락은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두 딸이 있지만 사람 욕심이 많은 손승락이 후반기 더 힘을 내 공을 뿌리게 된 이유다. 구원왕 시상식장에서도 손승락은 “이게 더 럭키 덕분이다. 복덩이”라고 만천하에 ‘럭키 바보’임을 공개했다. 아내는 내년 3월말 출산 예정이다. 태명도 의미심장하다. 손승락은 ‘아빠를 닮았다’는 럭키 생각이 한가득이다.

◆이젠 우승? 손승락이 주장하는 톱니바퀴론=아쉬운 점을 돌아보면 역시 가을야구다. NC와의 준PO를 넘지 못했고 5년 만의 가을야구는 첫 시리즈에서 끝이 났다. 우승에 한이 쌓인 롯데 자이언츠고 그래서 더 아쉬움도 컸다. 다만 손승락은 이 부분을 경계했다. ‘이젠 우승을 노려야하지 않느냐’는 시선이다. 손승락은 “팀성적은 처음부터 정하는 게 아니고 모두가 노력한 뒤에 나중에 나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성적을 설정하고 운동하면 운동이 되겠느냐, 간단하다. 각자 자기 보직을 얼마나 열심히 해낼 수 있느냐만 생각해야한다“며 “그게 모여서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개개인이 톱니바퀴처럼 역할을 수행해갈 때 팀성적이라는 결과물이 나온다. 그게 손승락이 생각하는 선수 책임론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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