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전북의 심장' 이재성 왕별로 뜨다

입력 : 2017-11-20 18:33:47 수정 : 2017-11-20 18:33:4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8경기 8골 10도움… 전북 정상 탈환 이끌어
이동국·박지성 본받아… 꾸준한 노력 결실
영플레이어상 김민재·감독상 최강희 수상
[권영준 기자] ‘전북의 심장’ 이재성(25)이 비로소 K리그 왕위에 올랐다. 룸메이트 이동국의 축구 철학을 흡수했고, 박지성 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쫓아 달려온 그의 뛴걸음은 결국 그를 K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재성은 20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 2017’에서 클래식(1부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 133표 가운데 69표(51.9%)를 얻어 경쟁자인 조나탄(수원 삼성·49표)과 이근호(강원FC·15표)를 여유있게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그는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10개 도움을 기록한 그는 전북 현대의 정상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살림꾼 역할을 했고,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화려한 득점과 현란한 개인기로 단단하고 기본에 충실한 주춧돌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올 시즌 누구보다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탄생했다. 실제 K리그에서 미드필더 포지션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07년 따바레즈(당시 포항) 이후 10년 만이다.

이재성이 최고봉에 오르기까지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간다. 바로 룸메이트 이동국과 그의 롤모델 박지성이다. 이재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국을 클럽하우스 룸메이트로 배정받았다. 최고참과의 동침은 어려울 것 같았지만,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그는 “동국이 형이 몸 관리하는 모습이나, 축구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흡수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국이 형은 운명이었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지성도 마찬가지. 그의 ‘많이 뛰는 선수’로 유명하다. ‘두 개의 심장’으로 활동량에서 최고봉을 달렸던 박지성의 모습이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스포츠월드는 이재성의 허벅지 둘레 사이즈를 물었다. 이에 이재성은 양손으로 허벅지를 감싸 쥐며 “얇아서 측정해보지 않았어요”라고 부끄럽게 웃으며 “허벅지 둘레가 뛰는 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롤모델인 박지성 선수를 보며 나만의 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기술도 많이 뛰어야 빛을 낼 수 있다”며 “돋보이진 않지만 팀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많이 뛰는 것 아니겠나”라고 미소지었다. 그가 K리그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한편 최고의 신인에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전북의 수비수 김민재, 감독상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수상했다. 챌린지(2부 리그)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말컹(경남)이 2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베스트 11 공격수와 정규리그 MVP까지 3관왕에 올랐다. 챌린지 감독상은 김종부 경남 감독이 받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