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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텔레비전] 정치풍자 기지개 켠 'SNL', 다시 돌아올까

입력 : 2017-11-19 16:54:29 수정 : 2017-11-19 16: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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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SNL코리아 시즌9’가 아쉬움 속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18일 오후 방송된 tvN ‘SNL코리아 시즌9’에서는 마지막 회를 맞아 호스트 없이 크루쇼 특집으로 꾸며졌다. ‘SNL’ 시리즈 터줏대감 신동엽을 비롯해 김민교, 정성호, 김준현, 유세윤, 정성훈, 권혁수, 안영미, 정이랑, 이세영 등 ‘SNL’과 동고동락한 크루들이 총출동 했다.

마지막인 만큼 ‘여의도 텔레토비’ ‘GTA’ 시리즈 등 추억의 인기 코너는 물론, 과거 ‘SNL’ 크루로 활약했던 김원해, 서유리, 박재범 역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여전히 유쾌한 콩트 연기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수위 높은 정치 풍자 코너 역시 등장했다. ‘여의도 텔레토비’가 부활한 것은 물론, 정성호와 김민교는 박근혜전 대통령과 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로 분해 정치 풍자를 선보이고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는 최일구 앵커가 깜짝 출연해 전 직장인 MBC 총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다시금 ‘SNL’의 색깔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이렇듯 ‘SNL’의 대표 코너이기도 한 정치 풍자 코너들은 ‘SNL’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1년 첫 시즌부터 3시즌까지 정치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와 비판으로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얻었고 국내 유일의 풍자 코미디 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그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5개월 만에 강력한 정치 풍자 코너였던 ‘여의도 텔레토비’는 ‘SNL’에서 사라졌고, 그 외의 정치 풍자 콩트도 모두 사라졌다. 이후 단순한 코미디나 섹시 콘셉트의 콩트를 내세워 시즌을 이어갔다. 시즌이나 호스트에 따라 기복은 있었으나 ‘SNL’만의 재미를 잃었다는 혹평을 들으며 이전과 달라진 인기를 체감하며 시즌을 이어가야 했다.

그러던 중 정권교체와 함께 ‘SNL’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비단 마지막 회 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난 4월 치러진 대선 때도 ‘SNL’은 ‘미운 우리 프로듀스’라는 패러디 코너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풍자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의 마지막 방송은 크루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깊은 아쉬움을 자아냈다.모든 코너가 끝나고 신동엽은 종영 인사와 함께 “물론 중간에 말은 못하지만 억울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왜 그 때 그런 류의 콩트를 못했는지 여러분들이 알게 돼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정치적 외압으로 겪었던 아픔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SNL’은 현재 존폐 여부의 갈림길에 서있다. “시즌10으로 만나뵐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을지, 어떤 형태로 뵐지 아직은 모른다”는 신동엽의 마지막 인사대로 다시 ‘SNL’을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단지 정치 풍자가 없었다는 사실 하나에 ‘SNL’의 인기 기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길 수만은 없다. 뭐가 어찌됐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미’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그러나 정치 풍자가 ‘SNL’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색으로 크게 사랑받았다는 점 역시도 부정할 수 없는 바다. 이런 매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려고 하는 찰나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자아내기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주길 바라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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