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혜진의 도쿄이야기] '강심장' 장현식 "기(氣)에서 이긴 것 같아요"

입력 : 2017-11-18 06:00:00 수정 : 2017-11-18 08:09:3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기(氣)에서 제가 이긴 것 같아요.”

이쯤 되면 ‘강심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생애 첫 한일전에서도 긴장하는 내색 없이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 1회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공을 찔러 넣는 모습이었다. 그새 한 뼘 더 자란 ‘아기공룡’ 장현식(22·NC)이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 1차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선발 싸움만큼은 장현식의 승리였다.

양 팀 수장들도 칭찬 일색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기본적으로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제구만 어느 정도 된다고 하면 상대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 9승을 했는데,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두 자릿수 승수도 충분히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장현식의 투구와 관련 “상당히 좋은 공을 던졌다. 아주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무심(無心) 전략이 통한 듯하다. 정작 본인은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장현식은 “고척돔에서 공을 던진다는 느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편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일본 타자들이 알아서 치고 죽더라. 감사하다. 상대가 일본이지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배포를 과시했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더라’는 말엔 “주자가 있으면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주자를 내보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답했다.

“확실히 더 재밌다.” 빅게임 피처로 거듭나고 있는 장현식이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한데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장현식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만큼 더 재밌었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팀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운 좋게 한일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무엇보다 기에서 내가 이긴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