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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와일드카드 대신 경험…SUN의 선택은 옳다

입력 : 2017-11-17 09:20:50 수정 : 2017-12-13 0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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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은 선택, 잘한 일일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첫 경기, 일본과의 일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8-7로 패했다.

과정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1-0으로 뒤지다 김하성의 동점포 등 4회 4득점하며 4-1로 앞섰다. 구창모가 투런포를 내줘 4-3으로 쫓겼고 9회말 1점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류지혁, 하주석의 적시타로 7-4까지 도망갔지만 10회말 함덕주가 동점 스리런포를 허용했고 이민호가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면서 7-8로 고개를 숙였다.

이렇다 보니 경기 결과를 놓고 드는 생각이 바로 와일드카드다.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대신 이 규정에 상관없이 와일드카드 3장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시즌 후 지친 베테랑 선수를 곧바로 차출하기보단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와일드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과 대만은 다르다. 일본은 투수 마타요시 가쓰시, 포수 가이 다쿠야,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를 뽑았다. 야마카와는 4번 1루수 포지션이다. 대만도 천관위, 천위신, 양다이강을 뽑아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소진했다. 천관위는 한국전 선발이다. 일본과 대만 모두 선발한 와일드카드는 팀의 핵심전력인 셈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성인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지난 3월 WBC 백업멤버로 출전한 유격수 김하성 뿐이다. 그만큼 젊고 그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예선 일본전의 연장 역전패는 아쉬움이 클 수 있지만 선동열호는 대신 그 누구도 안겨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분명 미래 한국야구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지명타자 최원준, 3루수 정현, 1루수 하주석, 중견수 안익훈, 포수 한승택, 일본전 6∼9번까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2번 이정후는 올해 신인이다.

2017년 선동열호는 젊다. 그래서 일본전 패배도 오히려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17일 대만전을 이기면 결승행 확률도 높다. 만약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난다면 한국의 영건들은 더 독하게 덤벼들 게 틀림없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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