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바다건너 일본에서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드디어 시작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이다. 16일 한일전으로 포문을 열었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이 미래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대회로, 올해가 처음이다.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특급 스타가 거의 없는 탓에 여타 국제대회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었기에 대표팀은 외롭지 않았다.
특히 이날 관중석에서 많은 팬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차우찬(LG)과 박석민(NC)이다. 마침 혼자 일본여행을 하고 있던 차우찬은 박석민의 제안으로 도쿄돔을 찾았다. 차우찬은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는 것은 고3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라고 하면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투수들은 중요한 순간 실점이라도 하면 여파가 크다. (김)대현이에게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응원 차 도쿄돔을 방문했다. 류준열 SK 와이번스 사장을 비롯해 SK 홍보팀, 롯데 홍보팀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한 마음으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기원했다. 야구 하면 빠질 수 없는 응원팀도 함께했다. 이번 APBC 대표팀 응원을 맡은 정영석 단장은 “국가대표 경기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SK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그 몫까지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일반인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KBO는 대회를 앞두고 도쿄돔에서 직접 응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50명(100매, 1인2매)을 모집하는 데 200명이 신청했다. 이벤트를 통해 도쿄돔에 온 황은비(31)씨는 “NC 팬이다. 선발 장현식 선수가 5이닝만 버텨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벤트와 상관없이 직접 비행기를 끊고 온 김대호(33)씨는 “롯데 팬이다. 한국이 승리하길 바란다. 도쿄돔에 처음 왔는데, 시설이 참 잘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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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쿄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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