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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의 도쿄이야기] '4번 타자다운 패기' 김하성 "낯선 상대? 더 자신 있게"

입력 : 2017-11-16 15:00:00 수정 : 2017-11-16 15: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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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괜한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요.”

김하성(넥센)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김하성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의 핵심전력 가운데 한 명이다.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공·수에서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표팀의 몇 안 되는 ‘오른손 거포’이기도 하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긴장한 기색은 찾아보기 어렵다. 김하성은 “설레거나 부담스럽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정규시즌의 한 경기라고 여기려 한다. 하던 대로 할 것”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생각의 전환이다. 일본, 대만 투수들 대부분은 지금껏 맞대결을 펼쳐본 적이 없는 상대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라고는 하나, 미리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하성은 “누구든 일단 붙어봐야 할 것 같다.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헥터나 니퍼트를 만난다고 하면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타석에서 위축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고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낙관은 아니다. 김하성은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줄줄이 큰 국제무대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하성은 “상대가 좋은 볼을 던지면 인정하고, 나 역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표팀은 나도 그렇고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 아닌가.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쌓아가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하성의 말처럼 당장 도쿄돔을 밟아보는 것부터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돔은 각종 국제무대가 열리는 상징적인 경기장이다. 다행히 크게 낯선 느낌은 없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터라 더욱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도쿄돔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고척돔과 비슷한 느낌이다. 시설이 좋더라. 다만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가서 놀랐다. 힘이 들어 갈까봐 오히려 조절하면서 훈련했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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