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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생생리포트] 레전드 출신 감독·코치가 말하는 '확' 달라진 이글스

입력 : 2017-11-16 09:16:04 수정 : 2017-11-16 2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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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일본) 정세영 기자] “내가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한 뒤부터 구상한 코치진입니다.”

한용덕(52) 한화 감독은 지난 1989년 일본 전지훈련 때 찍은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있다. 이 사진은 당시 전훈에서 6명과 찍은 사진으로, 당시 한용덕 감독의 옆에는 송진우 투수 코치와 장종훈 타격 코치가 옆에 서 있다. 한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이 그림이 한화에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자리에 욕심이 생긴 뒤에는 이 그림을 항상 그려왔다. 내가 한화 사령탑이 돼 이 그림대로 코치진을 구성하면 분명 선수들에게도 울림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소원을 이뤘다. 한 감독은 지난달 31일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그는 곧바로 장종훈·송진우·강인권 등 현역 시절 함께 호흡한 동료들을 자신을 보좌할 코치로 임명했다. 한 감독을 비롯해 한화의 레전드 출신 코치들은 1일부터 시작된 팀 마무리캠프에서 ‘확’ 바뀔 한화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예전과 확 달라진 분위기다. 미야자키서 만난 한화 선수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친다. ‘강압’이 아닌 ‘자율’적이고 효율성에 초점을 둔 훈련 스케줄에 선수들은 “오히려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집에서 ‘밥 먹으로와’라고 하면 ‘엄마나 더 놀고 갈게’라고 한다. 팀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고 싶다. 자신의 역량을 그라운드에서 충분히 뽐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자신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그간 찌들어 있는 표정의 선수가 많았고,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막상 와서 보니, 의외로 밝더라. 훈련은 양보다 질이다.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코치진은 달라질 한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장 코치는 “이곳에 와 감독님과 외야수 내야수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오히려 ‘누구를 빼나’라는 행복한 걱정이 생겼다”면서 “한화는 분명 바뀔 것이다. 선수 자원이 나쁘지 않다. 약점이 투수 파트를 잘 보완하겠다. 이기는 육성이 되어야지 지는 육성이 필요없다. 재미있는 선수를 잘 데리고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도 “생각보다 포수 자원이 좋다. 감독님께서 이 말을 전했더니, ‘자네가 복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하시더라. 인식변화, 확신을 심어주면 우리 포수들이 실력을 발휘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코치 역시 “분위기가 좋아진 만큼 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운동장에서 또 그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위기가 확 바뀐 달라진 한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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