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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13 13:57:30, 수정 2017-11-13 22:22:09

넥슨VS넷마블VS블루홀·카카오게임즈 '3강 구도' 지스타 누가 웃을까

국제 게임박람회 16일 부산서 개막
상업성·실험성 두루 섭렵한 넥슨 오버히트·피파온라인4 등 9종으로
넷마블G 초대형 IP로 신고식… 테라M·이카루스M 등 4대 천왕 출격
배틀그라운드로 합심한 블루홀·카카오게임즈 각자 에어·로오다 출품
  • [김수길 기자]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막을 앞둔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가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라는 두 거목의 틈새를 ‘연합군’ 블루홀·카카오게임즈가 비집고 들어오는 형국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넥슨은 무려 35종의 신작으로 물량 공세를 벌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1/4 수준인 9종(온라인 5종, 모바일 4종)을 부산으로 내려보낸다. 업계 1위 기업답게 스포츠, 레이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FPS(일인칭슈팅) 장르 등 상업성과 실험성을 두루 섭렵하면서 진용을 꾸렸다. 그 동안 넥슨은 시장 흐름이 RPG와 MMORPG 장르에 편중되는 가운데도 SRPG(전략성을 특화한 RPG 장르) 쪽을 개척하거나 주류에서 잠시 밀려난 캐주얼 영역에서도 꾸준히 게임을 내놨다. 이는 ‘개발과 출시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기업 경영진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블록버스터급 IP(원천 콘텐츠)를 가공해 신고식에 나선다. 최근 엔씨소프트 ‘리니지M’에 권좌를 뺐긴 탓에 고지를 탈환해야 하는 목표에다, 업계를 선도해온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에 혜성 같이 나타난 ‘배틀그라운드’를 중심 축에 두고 블루홀·카카오게임즈의 합종연횡식 공조도 눈길을 끈다.

    ◆알참과 역량에 실속을 더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라인업을 구축했던 2016년에 비해, 1년 뒤 넥슨은 적절한 수량과 체험에 초점을 둔 각론으로 지스타를 맞이한다. 특히 넥슨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성공한 작품들의 후속탄 격인 ‘오버히트’와 ‘피파온라인4’가 첫 줄에 선다.

    넥슨이 모바일 역량을 입증한 ‘히트’의 차기작 ‘오버히트’는 넷게임즈의 두 번째 모델이다. 넥슨은 넷게임즈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오버히트’는 120여종에 달하는 고품질 캐릭터 조합과 진형 배치에 따른 전략 전투 시스템, 여러 각도에서 연출되는 영상, 콘솔급 시네마틱 대화 연출 등 현존하는 RPG 장르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넥슨은 단일 모바일 타이틀 중 최대 규모(118대)로 시연대를 마련했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MMORPG 중심의 현재 시장을 충분히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최고의 품질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피파온라인4’는 온라인 축구 게임 시장을 석권해온 주인공이다. 넥슨은 2012년 ‘피파온라인3’의 제작사인 EA로부터 판권을 들여왔고, 5년여만에 4탄을 소개하는 셈이다.

    2선에는 스웨덴 국적의 개발사인 스턴락 스튜디오에서 착수한 온라인 게임 ‘배틀라이트’가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유료 테스트 버전(Early Access, 정식 발매 전이지만 비용을 지불한 뒤 구매해서 베타 버전을 체험하는 형태)으로 공개됐고, 70만 장 넘게 팔렸다. 이 게임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MOBA(AOS와 같은 개념으로, 역할수행 요소와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을 결합한 게임. 진지점령전으로 통칭해 불림) 장르를 택했다.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아레나에서 2대2나 3대3 팀전 액션과 쉽고 빠른 플레이가 백미다.

    이 밖에 세계 유명 자동차들이 등장하는 ‘니드포스피드 엣지’, 거대 로봇과 파일럿의 유기적인 전투를 담은 FPS ‘타이탄폴 온라인’도 부스 한 켠을 차지한다. 일찌감치 소식이 전해진 자체 개발작 ‘야생의 땅: 듀랑고’와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 모바일’ 등 3종 세트는 영상으로 접해볼 수 있다.

    ◆4대 천왕으로 천하평정 노린다

    2016년 지스타에 처녀 출전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여타 기업들과는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굵은 색연필을 들었다. ‘테라’와 ‘이카루스’, ‘블레이드&소울’, ‘세븐나이츠’ 등 초대형 IP로 지스타 곳곳을 물들인다. 온라인 게임 ‘테라’와 ‘이카루스’, ‘블레이드&소울’을 모바일로 각색한 ‘테라M’, ‘이카루스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여기에 한국과 일본, 북미를 수놓은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에 기초한 ‘세븐나이츠2’가 도화지에 색칠을 시작한다.

    ‘테라M’과 ‘이카루스M’은 넷마블게임즈 기준으로는 일종의 배급작이다. 각각 블루홀스콜과 위메이드아이오에서 제작하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는 자체 스튜디오에서 이끌고 있다. ‘테라M’은 유니티5 엔진을 탑재한 반면, 나머지 3종은 화려한 영상을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언리얼 엔진4로 만들고 있다. 4종 모두 MMORPG 장르에 속한다는 점에서 넷마블게임즈가 향후 이 시장을 얼마나 키워갈지도 관심대상이다.

    ‘테라M’은 원작에 버금가는 게임성을 자랑한다. 대상을 지정하지 않는 논타깃팅과 연계기를 활용한 콤보 액션을 핵심으로, 정통 파티플레이와 방대한 세계관은 예비 이용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전 접수를 마친 숫자도 300만 능선을 향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테라M’을 두고 “모바일 MMORPG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재미”라고 격찬하고 있다. ‘이카루스M’은 콘솔 게임에 견줄 만한 액션과 화끈한 전투가 부각되고 있다. 모바일 MMORPG로는 최초로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전투를 만끽할 수 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영화 같은 장면과 게임 속 이야기, 하늘·땅·물 위를 오가는 경공 시스템, 대전 게임급 전투 액션 등 원작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 RPG 시장을 석권한 배경이 된 ‘세븐나이츠’의 30년 후 모습을 풀어간다. 지스타에서는 최대 8명이 실시간 대형 보스를 공략하는 모드인 레이드를 먼저 만날 수 있다.

    ◆똘똘 뭉친 연합군 비장의 무기도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지스타를 기업의 사세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폭제로 삼고 있다. 양사는 17일부터 3일간 지스타 현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아시아 챔피언을 정하는 대회를 연다. 공식 명칭은 ‘카카오게임즈배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at G-STAR’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20팀에서 8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배틀그라운드’ 본연의 재미를 각인시킨다는 게 대회의 목적이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의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가 잠깐 유행인 게임이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게이머들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긴 호흡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면서 각종 e스포츠 대회와 랜파티 등을 적극 후원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대어(大魚)를 품에 안았기 때문에 이를 십분 활용해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지향점도 생겼다. 펍지와 모회사인 블루홀도 하락세이던 사내 여건을 반전시키고 창립 10년만에 지스타에 처음 입성한 연유로, 차기작에 분위기를 전이해 우상향 곡선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 연장선에서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로 합심한 것과는 별개로 준비한 무기를 꺼낸다. 블루홀은 ‘프로젝트W’로 회자됐던 신규 온라인 MMORPG ‘에어’(A:IR)를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다. 다양한 비행선과 탈것을 통한 RvR(진영 대 진영), 공중 전투 등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동 배급작인 모바일 게임 ‘로드 오브 다이스’를 지스타에서 대대적으로 알린다. 유명 코스프레팀 에이크라운이 공연을 펼치고, 보강된 게임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체험존도 꾸린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 연착륙했다. 일본에서는 발매 두 달이 흐른 10월말 기준으로 유치한 이용자수가 70만 명을 웃돌고, 월 평균 1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내달 중순에는 북미 무대로 반경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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