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까지 반납한 울산광역시축구협회 직원들이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세르비아의 평가전을 앞두고 팬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를 넘어 이제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한 대표팀은 기세를 이어 세르비아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지난 11일 세르비아전이 열리는 울산에 여정을 푼 대표팀은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이날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약 1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사실 이날 훈련은 10분 공개 후 비공개 전환이었는데, 추운 날씨에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준 고마움을 잘 알기에 대한축구협회관계자는 신태용 감독과 상의해 팬들을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했다. 공개 역시 25분까지 늘려 팬들이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팬들 역시 선수단이 훈련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즐겁게 지켜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팬오픈트레이닝 이벤트 현장의 모습이 연출됐다.
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울산광역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분주해졌다. 사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축구 팬들의 관심이 냉랭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세르비아전 역시 티켓 판매 오픈 이후 일등석은 곧바로 매진에 가까운 판매량을 선보였으나, 이등석과 일반석은 예상보다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콜롬비아전에서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울산축구협회관계자는 “콜롬비아전 이후 티켓 구매 관련 문의 전화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울산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티켓 판매에 총력적은 펼치고 있다. 12일에는 휴일을 반납하고 직원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울산 삼산동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직접 티켓을 판매했다. 울산축구협회 사무실이 위치한 울산종합운동장에도 몇몇 팬들이 찾아 티켓을 구매해갔다. 울산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12일까지 1만6000장이 팔렸다. 아직 대한축구협회 스폰서인 KEB하나은행 판매분은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집계가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2만6000장에서 3만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3만명 이상이 문수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울산축구협회의 각오이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김명훈(35) 씨는 “애초 세르비아전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콜롬비아전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며 “세르비아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경기력은 이렇게 티켓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 경기력과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해당 A매치가 열리는 지역 축구협회까지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휴일까지 반납한 울산축구협회와 콜롬비아전을 승리로 이끈 신태용호가 세르비아전 관중동원에 열기를 불어넣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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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현장을 찾은 울산광역시 추구팬들.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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