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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만큼 더 열심히' 절치부심 하주석의 다짐

입력 : 2017-11-13 06:00:00 수정 : 2017-11-13 1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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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쉰만큼 더 잘해야죠.”

마음이 편치 않았던 하주석(23·한화)이다. 대표팀 훈련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했다. 하필 부위도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발목이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회복에 힘썼고, 다행히 빠르게 호전됐다. 덕분에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주석은 “공식 훈련 첫날, 웜업 끝난 지 5분 만에 부상을 입었다. 펑고를 받다 미끄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뒤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그간 속내를 내비쳤다.

몸 상태는 괜찮다. 지난 10일 가볍게 수비 훈련을 시작한 하주석은 타격은 물론 주루 플레이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다만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리는 필요하다.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은 실전 경기에서도 하주석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기용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 내야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초 계획했던 하주석 대신, 정현(kt), 류지혁(두산) 등이 상황에 맞게 번갈아가며 3루를 맡을 예정이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타격에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주석은 정규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85(432타수 123안타) 11홈런 7도루를 기록했다. 파워를 겸비한 만큼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 주길 대표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올린 이는 김하성(23개), 구자욱(21개), 하주석뿐이다. 하주석은 “많이 쉬어서 걱정을 했다”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내 스윙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기는 게 먼저다.”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2015년 상무시절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친 기억도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겠다는 각오다. 하주석은 “(국가대항전은) 이기는 게 먼저다. 나이는 어려도 이기길 위해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나 또한 남은 기간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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