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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12 14:00:00, 수정 2017-11-12 14:08:30

[스타★톡톡] 김혜수 "대선배 안소영, 투명하고 아름다운 배우"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김혜수는 ‘충무로의 보물‘이다. 김혜수를 보고 영감을 받은 캐릭터가 탄생하고 김혜수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그녀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동료 배우들도 출연을 결정하고 수없이 많은 신인배우들이 롤모델로 김혜수의 이름을 말하다.

    그럼에도 겸손과 배려를 잃지 않는다. 김혜수는 촬영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스태프, 조연 배우를 챙기는 이로 유명하다. 자신이 현장을 챙기는 이유를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숨김 없이 솔직하다. 대화를 나누다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특유의 ‘코찡긋 웃음’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인다.

    그런 그녀가 ‘미옥’(이안규 감독)을 선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영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중심의 느와르라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김혜수는 자신의 몫을 해냈다. 데뷔 31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연기도, 나현정을 완벽히 표현한 파격적인 스타일과 연기력도 김혜수이기에 가능한 ‘미옥’이었다.

    -가제 ‘소중한 여인’에서 ‘미옥’으로 바뀌었다.

    “영화 찍으면서 배우를 뺀 스태프 단체창에서 제목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던 때가 있었다. 저는 분장 팀장님 아이디로 제목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정’이라는 제목도 나왔고 ‘소중하지 않은 여인’도 나왔다. 극 중 인물들에게 소중한 여인이었음에도 이들이 지켜주는 방법을 몰랐고 결국 ‘소중하지 않은 여인’이 됐으니 그런 제목도 나온 거다.”

    -여성 캐릭터 셋의 호흡을 더 보여줬으면 아쉬움도 있다.

    “나현정, 웨이(오하늬), 김여사(안소영), 이 세 명의 연대가 훨씬 더 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다. 편집된 부분도 있다. 잘 쌓여서 관객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웨이 캐릭터를 누가 하게 될지 기대했었어요. 김여사는 큰 조력자이지만 선배 같은, 그런 관계와 연대가 있었죠.”

    -‘애마부인’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안소영이 이 작품으로 복귀했다.

    “김여사 캐릭터를 어떤 분이 맡아주실 지 궁금했는데 안소영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 선배님 얼굴을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굉장히 묘한 감정이 든다. 좋았다. 배우의 얼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선배님의 눈이 정말 좋았다. 우리 영화를 통해서 선배님이 관객과 만나는 것이 기쁘다.”

    -현장에서 어떤 모습이던가.

    “분장실에 함께 있던 적이 있다. 굉장히 다정하시고 너무 순수하신 분이다. 투명하고 아름다웠다. 다시 영화를 하게 되신 걸 정말 행복하게 생각하시더라. 영화계가 선배님이 활동 하던 때와는 환경이 다르지 않나. 그런 부분을 보시곤 우릴 응원하고 격려하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선배님은 시대를 앞서가는 매력이 있는 분이다. 과거엔 그 매력을 담을 컨텐츠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나. 안소영 선배님만의 독보적인 아우라가 있다. 만난 것 만으로도 참 좋았다.”

    -생애 첫 액션 연기를 펼쳤다.

    “느와르를 좋아한다. 그 정서가 좋은 것 같다. 배신, 복수의 코드가 있고 미장센이 있다. 배우들의 감정이 드러나서 관객에게 씁쓸한 여운을 주고. 액션 같은 경우엔 겁을 많이 냈다. 이번에 한 번 해봤다고 용기가 솟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욕망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앞으로 액션을 피해 도망가진 않을 것 같다.”

    -최근 주목한 영화가 있나.

    “‘차이나타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수경이 나온 ‘용순’(신준 감독)이라는 영화를 너무 잘봤다. 이수경의 표정 하나 하나가 다 좋다. 제작비가 1억이 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완성도가 있더라. 놀라웠다. 모든 연기가 좋았다. 감독님도 글을 정말 잘쓰시는 것 같다. 여성의 성장, 섬세한 감정을 굉장히 잘 그려냈다.”

    -은퇴를 고민한다는 기사가 나와 화제였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나온 말이다. ‘미옥’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고, 그런 관계 속에 각자의 욕망을 그린 영화다. 나현정은 모든 걸 끝내고 떠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캐릭터고. 당시 ‘배우인 당신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냐’고 해서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고, 불현듯 그런 생각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건 모든 직장인도 그렇지 않나. 하지만 지금 당장 은퇴를 어떻게 하나(웃음). 아직 해야할 작품들이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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