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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전 뒷얘기] 그란데 코치, 경기 직전 한마디 "2-1로 이긴다"

입력 : 2017-11-11 05:20:00 수정 : 2017-11-11 1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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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권영준 기자] “걱정하지마. 2-1로 이겨.”

토니 그란데(70)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 코치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승리를 예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골을 터트린 ‘슈퍼소닉’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5경기 만에(2무2패) 성인(A) 대표팀 감독 데뷔승을 거두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막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선수 개개인 모두가 고도의 집중력으로 90분간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열심히 뛴 덕분에 승리라는 결과를 수확했다. 손흥민과 이근호(강원) 투톱 공격수는 콜롬비아 수비진을 흔들었고, 좌우측에 포진한 이재성(전북)과 권창훈(디종)은 쉴새없이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며 공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기성용 역시 빌드업과 탈압박에서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임을 증명했고, 고요한은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을 꽁꽁 묶으며 승리의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무엇보다 신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신 감독은 “1대1로는 상대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협력 수비를 중심으로 지역 수비를 겸용하는 방식으로 수비를 한 것이 적중했다”며 “수비가 잘 이뤄지다보니 공격도 잘 풀렸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이날 고요한을 깜작 선발로 내세워 하메스를 전담마크 시킨 부분, 그리고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면서 이근호를 파트너로 배치한 것, 여기에 전문 윙어가 아닌 이재성-권창훈을 배치해 최전방의 손흥민 이근호와 함께 벌리고 파고들고, 파고들면 벌리는 공격 전술로 대어 콜롬비아를 잡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이다. 이번 11월 평가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그란데 수석 코치는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류상의 문제가 주된 이유였지만, 그보다 관중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며 정확하게 문제를 진단하고, 강점을 확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기에 앞서 관중석에 자리잡은 그란데 코치는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선수단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성인(A) 대표팀 담당 이재철 홍보 과장은 그란데 코치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 경기 어떨 것 같아요?”라고 가벼운 농담을 전했다.

이에 그란데 코치는 “걱정하지마. 오늘 2-1로 이겨”라고 대답했다는 것.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물론 이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날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대표팀에 합류한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이번 짧은 소집 훈련 기간을 통해 선수단의 의지를 파악했고, 간절함을 품은 선수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그란데 코치기 이처럼 자신있게 승리를 예측한 부분은 신 감독 기자회견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소집때부터 선수단 행동이 달랐다. 눈빛이 남달랐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 보였다”며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약속한 플레이들을 100% 수행해줬다.고 밝혔다. 이처럼 눈빛이 달라진 선수들을 바라본 그란데 코치는 이들의 능동적인 움직임에서 승리를 예측한 것을 보인다.

악재는 한번에 몰려오지만, 잘 되는 집안은 한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잇달아 줄줄 해결되기도 한다. 신태용호는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지웠다. 신태용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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