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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9 05:05:00, 수정 2017-11-09 09:40:04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정몽규 쇄신안 속 '히딩크'… 중심에 '홍명보·박지성'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선택한 조직 개편 쇄신안의 핵심 키워드는 ‘히딩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홍명보(48)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전설’ 박지성(36) 전 국가대표 선수가 우뚝 섰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와 박지성을 각각 신임 전무이사와 유스(Youth)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면서 “이는 사의를 표명한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이용수 부회장, 안기헌 전무이사 등에 대한 후임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2~3개월 사이 벼랑 끝에 몰렸다. 대표팀 경기력을 차치하고, 행정력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협회 전·현직 임직원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혐의가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어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부임설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비판받았다. 특히 이러한 논란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정 협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정 협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 쇄신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고, 이에 이날 조직개편 쇄신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쇄신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홍명보, 박지성 등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30~40대 차세대 리더와 경기인 출신을 대거 행정가로 영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대대적인 변화와 이름값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홍 신임 전무이사와 박 유스전략본부장이 쇄신안의 선두주자이다. 그리고 이들 선임 이면에는 ‘히딩크’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위기 탈출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홍 전무이사와 박 유스본부장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이들의 인연은 월드컵이 끝이 아니었다. 홍 전무이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이룬 뒤 지도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히딩크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에 히딩크 감독도 흔쾌히 맞잡았다. 이에 그는 2013년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러시아 안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6개월간 호흡했다.

    박 본부장 역시 히딩크 감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품에 안기는 역대급 명품 세리머니를 남긴 박 본부장도 한일월드컵 직후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으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정 협회장은 ‘히딩크의 아이들’의 대표주자이자 국민의 신임이 두터운 이들을 협회 내부로 끌어들임으로써 무너진 한국 축구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고, 대대적인 변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정 협회장은 홍 전무이사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신설, 20년간 다양한 분야의 협회 행정을 담당해온 ‘국제통’ 전한진(47) 전 국제팀장을 임원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지성 역시 누구보다 선진 축구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FIFA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리고 가장 변화가 절실한 유스전략부서장으로 선임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히딩크 전 감독 부임설로 곤욕을 치른 정 협회장이 오히려 '히딩크 사단'의 핵심 멤버를 품으며 대대적인 변화를 노리는 만큼 한국 축구가 변화의 길을 찾길 기대해 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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