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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엉킨 실타래, 풀리지 않는 외인 고민

입력 : 2017-11-09 05:40:00 수정 : 2017-11-09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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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우리은행의 외인 고민이 풀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5연패를 구축한 우리은행이 위기에 빠졌다. 양지희와 이선화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남은 주전 선수들의 몸도 100%가 아니다. 이적생 김정은은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상태고, 베테랑 임영희는 체력 문제로 출전 시간 조절이 불가피하다. 박혜진을 비롯한 라인업 자체는 여전히 화려하지만, 예년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은 사라진 게 사실이다.

결국 외인으로 그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특급’으로 불렸던 존쿠엘 존스를 잡지 못했고, 그 와중에 드래프트로 뽑은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가 부상으로 개막 직전 이탈하며 그간의 과정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외인 영입 계획을 무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나탈리 어천와를 데려왔고, 유럽으로까지 눈을 돌려 아이샤 서덜랜드의 영입을 추진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눈에는 둘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 문제가 더 큰 쪽은 서덜랜드다. 물론 개막을 5일 앞둔 지난달 23일에서야 한국 땅을 밟은 탓에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일뿐더러, 경기를 거듭 치러봐도 딱히 나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위 감독은 이제 교체에 관한 언급을 시작했지만,  이미 시즌이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사령탑이 바라는 ‘궂은일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미 WKBL 경험이 있는 어천와는 사정이 낫다. 뛰는 농구를 통해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치는 우리은행 특유의 팀 컬러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그러나 상대 외인과 1대1 매치업을 했을 때 승산이 서는 센터 자원이라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은 재계약에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다. 한 경기를 통으로 뛰기가 어려운 상태인 만큼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는 게 맞지만, 빅맨이 부족한 팀 사정과 맞물려 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시즌들어 외인 선수들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3쿼터에 외인 2명이 모두 뛸 수 있게 되면서 경기의 승부처로 작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미리스 단타스로 골밑을 보강한 KB국민은행과  엘리사 토마스가 건재한 삼성생명이 시즌 초부터 우리은행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비록 1라운드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인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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