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허훈의 성공 데뷔전, '호언'은 '결과'로 설명됐다

입력 : 2017-11-08 10:51:29 수정 : 2017-11-08 10:56: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겁많은 듯한 큰 눈을 가졌지만 배짱이 두둑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kt)의 이야기다. 허훈은 지난달 30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돼 부산 KT 유니폼을 입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 센스나 경기 운영 능력이 또래들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허훈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9.2 득점에 6.2 어시스트를 기록, 연세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허훈은 당시 드래프트장에서 “프로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다. 2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한데 첫 상대가 SK다. 잘해서 KBL의 판도를 뒤집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허훈의 호언은 결과로 설명됐다. 7일 SK와의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원정경기에서 그는 15점에 7 어시스트를 올렸다. 2쿼터에서 자유투 2개로 자신의 프로 첫 득점을 올렸고, 상대 SK 선수들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 거침없는 돌파로 찬스가 만들어지자 망설임 없이 중거리 슛을 터뜨렸고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3쿼터에서는 7점과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 뒤 허훈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상대 문경은 SK 감독은 “훌륭한 데뷔전을 치른 것 같다.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은 성인 대표팀까지 한 만큼 기대를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훈은 자신의 데뷔전을 “50, 60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일단은 팀이 6강에 들었으면 좋겠다. 연패를 끊는 것이 먼저다. 팀이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문경은 감독은 “프로 무대가 만만한 곳은 아니다.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아직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첫 출발이 좋다. 허훈은 ‘농구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피는 못 속인다’는 평가대로, 허훈은 첫 데뷔전부터 ‘농구대통령’의 대를 이을 조짐이다. 허훈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침체돼 있는 프로농구에도 희소식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