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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조부터 브로맨스까지, 대표팀의 이구동성 "또래라서 좋아요!"

입력 : 2017-11-08 06:00:00 수정 : 2017-11-08 10: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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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분위기 정말 좋아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돼 이튿날 잠실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소속팀에서의 인연 혹은 청소년 대표 때의 추억으로 몇몇 선수들은 처음부터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모두가 서먹한 기운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던 터. 그러나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대표팀 선수들에게서 더는 어색한 눈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대회는 참가 자격 요건이 만 24세 이하 및 프로 3년 차 이하로 제한돼 있다. 투타 최고참인 장필준(삼성)과 나경민(롯데)도 나이가 20대 중후반에 그친다.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모인 만큼 훈련 분위기도 밝고 힘차다. 임기영(KIA)은 “이제 며칠 안 됐지만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가 좋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자신과 함께 24세 동갑내기 김윤동(KIA)과 이민호(NC)를 투수조 분위기 메이커로 꼭 집었다.

야수조에서는 팀의 주장인 구자욱(삼성)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게 박민우(NC)의 전언이다. 박민우는 “사실 25명이 모두 친하기가 힘들지 않나. 아무래도 친분이 있던 선수들끼리 무리를 지어 다니게 되는데,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자욱이가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라며 “소속팀 캠프를 온 것 같이 훈련이 힘들지만, 친구들과 하다 보니 재밌게 느껴진다. 긴장되면서도 비교적 마음 편하게 운동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사흘 사이 새로 싹튼 인연도 있었다. 주인공은 이정후(넥센)와 박민우. 사실 둘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5년의 나이 차로 인해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어볼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정후의 신인상 수상 기념으로 그날 저녁밥을 박민우가 책임지는 막역한(?) 사이가 됐다. 박민우는 “내가 여자라면 정후와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라는 깜짝 고백도 덧붙였다.

이를 전해 들은 이정후는 수줍은 모습으로 나름의 이유를 진단했다. “어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어린 패기를 보여드렸다. 제가 '예스맨'인데, 그래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하늘 같은 선배가 이제는 친구 같은 형이 됐다”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브로맨스’는 사령탑도 반기는 부분이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라서 더 활기차고 의지가 불탄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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