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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장고…롯데의 속타는 겨울이 온다

입력 : 2017-11-08 06:00:00 수정 : 2017-11-08 09: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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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제 손아섭(29·롯데)의 고민이 시작된다.

7일 KBO가 FA 자격취득 신청자를 공시했고, 8일부터 해당 선수는 해외구단을 포함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스토브리그의 백미,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열렸다.

해외진출을 놓고 고민하는 선수는 별로 없다. 6일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양현종(KIA)도 팀 잔류를 사실상 선언했고 KIA와 금액을 놓고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 딱 한 명의 도전자가 바로 손아섭이다.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1시즌 동안 1141경기에서 타율 0.325(4254타수 1381안타) 115홈런 574타점 774득점 156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0.335에 193안타를 때려내 최다안타왕까지 수상했다. 20홈런 25도루로 호타준족의 기량도 다시 증명했다. 외야수 풍년인 FA 시장에서 손아섭은 단연 최대어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는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변수는 해외도전이다. 이미 지난달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할만한 FA로 손아섭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손아섭은 “나도 어디를 가게 될 지 모르겠다”며 아직 명확한 선택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겨울 내내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손아섭의 선택이다. 냉정히 손아섭이 보장계약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메이저와 마이너 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 차이를 두는 스플릿 계약의 형태로 제안받을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구단으로서도 마이너 계약을 손아섭이 받아들이면 크게 손해볼 일도 없고 모험을 해볼만 하다.

손아섭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금액을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욕이 적지 않다. 과거 포스팅 무응찰 수모를 겪었지만 그런 과정 자체가 손아섭의 의지를 느끼게 해준 기억이다. 더욱이 한 시즌 실패하고 오더라도 리그 복귀 시 몸값 손해는 없다. 오히려 해외도전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손아섭의 행보를 놓고 롯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타팀에 빼앗기는 상황은 상상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해외진출을 선택했을 때만 이별을 받아들이겠다는 내부방침이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은 “작년 황재균과 같은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도 아마 끝까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균은 1월말에야 결정을 내렸다. 롯데의 속만 타들어갈 전망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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